나는 밤하늘 보기를 좋아한다. 밤하늘에 뜬 별들은 언제나 나를 비춰주고, 아도 별들을 보며 항상 나를 비춰주는 별들에게 감사하고 또 사랑한다. 밤하늘을 보면 항상 별 하나가 내 머리 위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날 비춘다. 그 별 하나를 나는 특히 사랑한다. 그 이유는 날 언제나 바라보면서 지켜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난 그 별이름을 「대건성」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내 세례명이 대건 안드레아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최초의 신부님이자 옥중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난 정말로 존경한다.
한국에는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 지금 103분의 성인성녀들이 계시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박해 당하고 고통을 참아 낸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정말 그런 상황에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천주교를 알지 못했을 때에는 한국을 그냥 산 좋고 물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당과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국을 어느 나라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천주교가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으로 천주교를 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했다는 점이 그런 생각을 갖게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성당과 교회는 주님을 찬미하는 성전이며 또 나를 완성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저 별들은 한국의 순교성인, 성녀라고 생각한다. 순교성인, 성녀들이 밤하늘의 별들이 되어 우리나라를 끝까지 비춰주며 언제나 지켜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 별들을 보면서 어찌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나는 성당을 알고 교회를 앎으로 해서 성인, 성녀를 본받아 나를 완성해 가는 것 같다.
「대건성」은 나의 세례명으로 지어졌고, 또 내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본받으려고 하는 마음에서인지 내 가슴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 수많은 순교 성인, 성녀별 중에서 나의 모리 위에서 가장 빛나게 날 비추며 지켜주는 「대건성」에게 나의 모든 걸 주고 싶다. 내가 슬플 땐 「대건성」도 따라서 우는지 글썽글썽거리며 빛나고 내가 기쁠 땐 따라서 더 환하게 날 비춰준다.
밝게 빛나는 「대건성」을 따라 나도 하늘의 별이 되어 누구를 지켜주겠다는 생각이 절로 생긴다.
하늘나라에서 평히 살 수 있는데도 굳이 별들이 되어 우리나라를 끝까지 지키려는 성인, 성녀들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 찬 것 같다. 박해를 한 것도 한국인이 많았는데 너그러운 사랑으로 용서하고 지켜주시는 성인, 성녀들이 정말로 존경스럽다.
나도 성인, 성녀를 본받아 하느님을 알리고 또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이다음에 나도 죽어 하느님 나라에 드어가게 되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만나고 싶고 「대건성」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런 신앙인이 되고 싶다. 「대건성」에서 나의 수호신인 김대건 신부님과 우리나라 사람들을 지키며 영원히 살고 싶다. 모든이에게 주님의 평화와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길 빌며….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