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2000년 대희년과 새 천년기의 개막을 앞두고 전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해와 일치를 다짐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종교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전세계 20개 종교, 48개국 지도자 235명은 오는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청으로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과 교황청에서 「제3천년기의 전야에: 종교간 협력」을 주제로 종교간 대화 모임을 갖는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9월 28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히고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인들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은 지난 86년 아시시에서 전세계 150여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던 아씨시 종교 지도자 기도모임 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오고산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유교 최창규 성균관장이 초청받아 참석하고 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총무 김성태 신부도 참석한다.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모임은 25일과 26일, 전체회의 및 분과 토론이 열리고 27일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묻혀 있는 아씨시를 순례하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어 토론 결과를 집약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후 오후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과 함께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 개막연설자로 아시아의 가톨릭 여성이 결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제연설자로 선정된 데레사 에-추이 여사는 현재 국제 가톨릭언론인협회(UCIP)회장으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와 사회홍보평의회 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언론인이다.
이번 종교지도자 모임에서는 정의와 평화의 실현, 인종이나 종교 등에 따른 차별과 분쟁, 빈부격차, 윤리의 상대주의화, 기술발정의 영향 등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도전들을 집중 검토하고 연대화 협력 방안, 종교의 역할 등을 모색한다.
아린제 추기경은 『오늘날 종교간의 협력은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도 오는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제7차 초오히를 열어 영국 성공회 켄터베리 대주교와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 독일 튀빙겐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천년의 종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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