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전례와의 관계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또한 말로 표현하려고 한다면 그리 쉽지 않은 관계입니다. 성서와 전례와의 관계는 구원의 역사가 성서와 전례 안에서 계속된다는 둘 사이의 내적 관계에서 보아야 합니다.
성서는 구원의 역사를 말씀으로 기록을 하지만 전례는 구원의 역사를 공동체가 삶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히브리서 1장 1~2절의 이야기처험 하느님의 말씀이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말했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성서는 기록을 하고 전례는 그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초적인 생각을 갖고 우리는 성서와 전례의 관계를 다섯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성서는 구원의 원형이 되는 역사를 기록하며, 전례는 이 역사를 공동체 안에서 다시 체험합니다.
둘째로 초대교회 공동체가 구원의 신비를 체험하고 살았던 모습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고, 그 다음 세대의 공동체들은 이런 초대교회의 삶을 다시 체험합니다. 여기에는 처음 성서에 기록된 공동체의 체험이 신비를 증언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후의 체험은 신비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구원의 신비의 역사적 체험을 한 초대 공동체는 그 다음 세대의 여러 공동체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초대 공동체가 이룬 전례는 다른 모든 전례의 규범이 되었으며 다음 공동체들은 성서를 다시 묵상하면서 전례를 더욱 풍성히 하였고, 원래 전례의 정신에 맞게 발전시켜 나간 것입니다.
네번째로, 성서의 초대 공동체가 구전으로 이런 신비에 대한 해석을 하였던 것을 다음 세대의 공동체들이 글로 작성을 하면서 전례는 신비에 대한 여러 상징들과 신비를 설명할 수 있는 갖가지 인간적인 방식을 찾게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형태의 전례가 등장하고 문화와도 연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전례는 아무런 근거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서가 가지는 의미를 신학적이고 문화적으로 반성하는 가운데 여러 고동체가 만드는 것이니만큼 전례는 성서 말씀을 공동체가 가장 잘 실천하는 방식이 되는 것입니다(이사 55,10~11).
실제로 성서는 전례, 교리서, 성가, 교회법 등의 가장 깁노적인 원천으로서 그 가치는 교회의 가장 큰 보화라고 할 수 있으며, 전례는 이 보화를 공동체가 실제로 실천할 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