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4개국 가톨릭노동장년회(이하 가노장) 대표들이 모여 각 국의 노동 현황과 가노장 활동에 대해 나누는 ‘동아시아대표자 회의’가 4~7일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일대에서 열렸다.
동아시아 가노장 연대를 강화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회원 고령화와 이주 노동자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는 2004년 대만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회 이후 6년 만에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가노장 동아시아 대표자들은 3박4일간 ▲각 나라 회원 현황과 연합회 운영 나눔 및 노동자 상황에 관한 보고 ▲지역 운동체 정체성과 활동 방향 ▲교회 안에서의 역할과 4개국 상호 교류 방안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등 다문화사회 안에서의 새로운 과제 등 크게 4개 주제에 관해 토론을 나누고 이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대만 참석자 첸 프리야·당친 시웬·리유 쉐시앙씨는 “전체적으로 실업 문제를 겪고 있지만 특히 타이완 원주민들의 취업은 더욱 어렵다”면서 “6년 전 창립된 대만 가노장은 원주민 회원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영성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기농 사업 등 환경 운동과 가노장 정신을 접목시키는 것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일본 참석자 이와모토 나세·가모 요시노리씨도 “10개 지구에서 100여 명의 가노장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노인”이라면서 젊은 연령층 회원 모집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싱가포르 참석자 프란치스코 타말마네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70만 명의 전통 이주노동자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가노장 운동은 기초 12개 가정팀 외에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2개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가노장 대표 고옥자(테레사) 회장은 “한국가노장에서도 가톨릭노동청년회와의 연계를 통해 젊은 연령층의 회원을 확장하고 있고, 이주민을 위한 팀 구성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복음을 밑바탕으로 해 기도하는 가노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3년 열릴 국제총회에 앞서 2012년 10월 14~18일 대만에서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로 하고 동아시아 4개국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국제가노청 동아시아담당 서순희(빅토리아) 국제위원은 “가노장이 각 나라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가노장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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