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에 개봉한 영화 ‘방가?방가!’가 개봉 11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출연했다거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도 아니다. 이력서를 내는 족족이 떨어지는 한 청년이 외국인 노동자로 변신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주인공 방태식(김인권 분)은 벌써 5년 째 백수로 지내는 중이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도 주차장, 커피숍, 공장,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그는 친구 용철의 제안으로 동남아인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그는 마침내 취업에 성공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함께 일하는 공장의 한국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욕을 달고 사는 공장 임원은 성추행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부탄인으로 소개하는 장면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영화는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잘 담아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방가?방가!’가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웃음에 있다.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는다. 이런 독특한 설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데뷔 1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김인권과 친구 용철 역의 김정태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주연배우들의 열연뿐 아니라 실제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출연해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 덕분에 영화는 한층 더 현실감 있게 사실성을 담아내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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