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누구에게 감사하고 봉사하면서 산다면 그것보다 행복하고 마음 건강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우리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나도 누구에게 봉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 것입니다.
누구 앞에 나서서 봉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평 불만만 늘어놓고 산다면 누구도 마음 편한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겠지요.
우리가 미사참례 때 본당에 가면 각 제단체에서 봉사하시는 형제자매님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흐뭇할 때가 있습니다. 성모회원들이 더운 주방에서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 이것이 바로 남을 위해 희생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주임 신부님께서 강론 때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 나는군요. 봉사의 삶은 거창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소소한 일에 진정성을 갖고 참여하는데서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청소년위원장을 비롯한 초등부, 중·고등부 선생님들(전업주부)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이 무더위에 하루도 아니고 2박 3일이나 가족을 집에 두고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구나’ 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이 숙연해지더군요. 불평불만 없이 모든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저희 본당은 2000년 초 용인본당에서 분가됐습니다. 당시 첫 미사를 드릴 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차에 초등학교 동창이자 교우인 친구에게 부탁을 해 학원에서 첫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을 뵈었을 때 왜 그렇게 죄송했던지….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신부님 뵙기가 민망스럽습니다.
교우가 늘어나면서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우리도 하루빨리 우리의 성전을 짓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폐지며 공병 등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아 팔고, 미사 후에는 조를 편성하여 각 본당으로 물품 판매를 나서는 형제자매님들을 보며 ‘봉사는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작은 힘이 모여서 지금의 아름다운 성당을 갖게 되었습니다.
각 제단체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봉사자분들과 모든 교우 여러분에게 늘 감사를 드리며 바로 이런 것이 ‘봉사, 감사,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교우가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뵙는 것은 각자의 ‘작은 봉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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