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참고 다독이고 설명해도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신은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받아 최선을 다해 행동했지만 자녀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알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선 평소의 훈육 방법을 되짚어 보는 것도 필요한 행동이다.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다. 부모는 매를 들었다. 그 순간 부모의 마음에 평정심이 자리 잡긴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매를 든 이유는 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지, 자신의 화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에게 야단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먹고 싶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 앞에서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성인보다 어린이들에게 힘든 일이다. 그때문에 아이들은 실수도 자주 한다. 그럴 때 아이에게 무작정 화를 내거나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보통의 부모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내가 화라도 내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자신이 화를 내고 매를 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거기다 자녀가 버릇없는 말로 대꾸라도 하면 곧바로 윽박지르는 태도로 돌변하곤 하지만 스스로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보통의 부모들이 매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이르다가도 말을 하는 도중에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라며 “욕설이나 화, 체벌이 섞이면 그 순간부터는 더 이상 훈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자녀들이 그릇된 행동을 보일 때는 단호하게 제지시키되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또 선택, 실천할 시간을 제공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특히 욕설이 담긴 말투는 자녀들의 마음에 분노와 미움, 앙심을 불러일으킨다. 자녀를 훈육할 때 어처구니없이 화내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도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럴 경우 부모도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지 않아도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부모들이 자녀의 상황에 대해 관심있게 들어주고,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스스로 변화한다. 또 침착하게 기다려주는 부모의 행동을 흉내 내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덧붙여 자녀의 마음이 움직여지길 원한다면 칭찬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권고다. 똑같은 잘못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메시지로 강조하는 것과 긍정적인 메시지로 다독이는 것은 뚜렷한 결과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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