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14개 교구의 가톨릭대학생연합회(이하 가대연)와 각 대학들이 결성해 출범한 전국가톨릭대학생협의회(상임의장=황정유, 이하 전가대협). 이들은 협의회 출범 이전부터 「하느님나라 건설」의 구호 아래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일에 큰 몫을 담당해온 대학생 단체다.
70년대부터 교내 레지오나 셀 활동으로 시작한 각 대학의 가톨릭학생회는 전 사회적으로 민주화운동의 불꽃이 일었던 80년대에는 시대적 상황 아래서 늘 교회 내 민주화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 거의 전 대학 학생회 산하에는 가톨릭학생회가 조직돼 학생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학교 내에 존재하는 하나의 교회이자 성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여름농활, 여름대회, 겨울대회 등 전국 차원의 활동과 각 학교별 봉사, 수련활동으로 「청년예수」로서의 삶을 다진다. 또한 학생회 학생들 중에는 비신자 학생도 속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젊은이들을 향한 선교의 역할 또한 기대된다.
전가대협은 90년대 중반 이후 변화된 사회적 상황으로 끊임없이 모임의 정체성과 운동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진보를 지향하는 대학생이자 하느님나라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신앙인으로서의 일치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은 일반 학생운동의 방향과는 차별화된 고유한 방법으로 세상에 투신하고자 한다. 현재 명동성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단식 기도회」를 펴고 있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게 힘을 북돋우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부, 늘 신앙이 삶의 중심이자 기반이 되어 사회복음화, 내적쇄신, 학원선교를 이루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자세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은 피정, 성서모임, 신앙강좌, 교리교재 발간 등 신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올 겨울방학에는 억눌린 이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숙자와 함께 지내며 실제로 가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준비중이다.
서울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의장 이영우(스테파노, 한양대)씨는 『청년들이 없으면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신자 대학생들이 교회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주교회의에서 인준을 받지 못한 현재 상태에서 앞으로는 대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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