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교황 비오 12세의 친 나치 행적에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비오 12세 교황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을 파헤친 서적이 발간돼 화제다.
교황청은 10월 8일 예수회 역사학자로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 현대사 교수인 피에르 블렛 신부가 펴낸 「교황 비오 12세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비오 교황의 침묵은 오직 수많은 유다인들을 학살에서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저자 블렛 신부는 이날 회견에서 비오 교황이 나치의 학살행위에 침묵을 지킴으로써 학살을 방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세간의 의혹과 관련, 그가 나치의 침공을 막기 위해 분투했으며 강제수용소의 유다인들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렸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건들을 들어 제시했다.
이 저서는 사실상 교황 비오 12세가 친 나치 행위를 했다고 비난한 「히틀러의 교황」이라는 책에 대한 공식 대응으로 보인다.
이 책은 블렛 신부를 비롯한 총 4명의 예수회 학자들이 지난 1965년부터 1981년까지 교황청 비밀문서고의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교황청의 활동과 문헌」이라는 12권의 책으로 펴낸 것을 집약한 것이다.
블렛 신부는 이 책에서 비오 12세의 제2차 세계대전 중 활동과 관련해 첫째 평화를 위한 노력, 둘째 민족-사회주의 세력에 대한 태도, 셋째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활동 등 세가지에 초점을 맞춰 그가 결코 나치의 정책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 단지 희생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점을 증명한다.
교황 비오 12세가 유다인 학살 기간 중 이들을 구하기 위해 거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영국 작가 존 콘웰이 펴낸 「히틀러의 교황」은 이런 비판을 격화시켰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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