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의 새 복음화를 논의하는 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 제2차 유럽 특별총회가 10월 1일부터 2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19차례의 총회와 언어권별 그룹토의 등으로 진행되는 이번 시노드는 동구 공산권의 몰락 이후 야기된 급박한 정치적 변화와 세속주의의 만연으로 정체석을 상실하고 있는 유럽 가톨릭 교회의 위기감에 바탕해 새로운 복음화의 방안을 논의한다.
10월 12일 현재 14차 총회와 5차 그룹토의를 마친 유럽 주교시노드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대의원 등 179명 참석
10월 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65명의 시노드 교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전한 개막미사에 이어진 첫 총회에서는 시노드의 주요 의제와 진행 방식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마련됐다.
첫 연사인 프란치스첵 마카르스키 추기경은 지난 10년간 유럽의 정치적 변화와 그리스도교-유럽 문화의 변화가 갖는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면서도 『희망의 전망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교시노드 사무총장 장 P. 스토케 추기경은 경과보고를 통해 이번 시노드는 1996년 6월 23일 교황이 베를린에서 소집을 선포했고 1997년 4월 18일 「교회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유럽의 희망의 샘」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침묵」에 대해 용서 청하자
오스트리아 빈의 크리스토프 쉔버른 추기경은 8일 제12차 총회에서 서유럽교회 지도자들은 공산주의자들의 비인간적 범죄 앞에서 교계가 침묵을 지킨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쉔버른 추기경은 『서방 교회의 주교들을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침묵에 참여하지 않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과연 우리는 이번 시노드 기간 중에 용서를 청하지 않아도 좋은가』하고 말해 참석 교부들의 박수를 받았다.
▨ 교계제도가 아니라 복음
『만약 시노들홀에 성모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성모님은 분명히 교계제도를 통해 당신 아들의 얼굴을 가리지 말라고 주교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독일의 퀼른대교구 요아킴 마이스너 추기경은 유럽 주교시노드 나흘째인 10월 4일 총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마이스너 추기경이 이러한 발언은 제노아의 디오니지 테타만지 추기경의 발언을 이어받은 것으로 그는 『교회는 언제나 자신의 조직과 구조를 개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중요한 것일지라도 교회 조직은 항상 이차적이고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교회일치 가장 중요한 안건
유럽 주교시노드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단연 교회 일치 문제.
교황청 일치형의회 의장 에드워드 I. 캐시디 추기영은 10월 5일 총회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일치운동의 성과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른 그리스도교를 더욱 존중하고 일치를 위한 대화 노력에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