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일미사에 참혜하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요? 제가 마음속으로 열심한 신앙을 갖고있고 평소에 기도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산다면 주일미사 한번 빠지는 것이 고해성사를 봐야 할 정도로 큰 죄는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인지요.
【답】신자로서 반드시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것은 대죄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대죄라고 하는 것은 십계명을 어기는 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교회에서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직접 하느님의 백성에게 계시해 주신 신법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하느님의 백성은 반드시 이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십계명은 먼저 구약성서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시되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안식을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십계명에서 말하는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6일동안 창조사업을 하신 후 7일째 쉬셨기 때문에 이날을 기억하며 쉬면서 하느님을 찬미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계약이며 영원한 표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출애 31,12~17) 이 안식일에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남종과 여종, 가축이나 집안에 머무르는 식객이라 할지라도 일을 해서는 안된느 하느님께서 축복하신 날(출애 20,8~11)로 선포하고 지키도록 합니다.
신약시대에는 이 안식일이 「주님의 날」(주일)로 변경됩니다. 신약의 이스라엘인 그리스도교인들은 기다리던 메시야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으며 수난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바로 안식일 다음날이기 때문에 초대 교회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안식일 규정을 이어받아 주님의 부활과 다시 오심(재림)을 기다리며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이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기도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지만 우리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교회)에 불림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모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시간과 절기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세상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인도자이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뿐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과 절기 중 가장 으뜸이 되는 날은 예수부활대축일이며 주중에 부활대축일을 기억하면서 매주일 새로운 활기를 얻는 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면 고해성사를 보아야 하는 의무적인 날이라고 이해하시기보다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희망과 쉼을 제공해 주시는 축복의 날로 감사하며 지내고, 예배에 참석하면서 그분께 찬미를 드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들의 기도 역시 공동체적인 모임을 통해서 힘을 얻고 확인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물론 거대한 본당 공동체 속에서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겠지만 오히려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성서적이고 교회적인 의미를 잘 파악하시면서 적극적인 신앙 생활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반대로 주일미사를 지켰기 때문에 고해성사를 볼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다고 하더라도 주일의 참된 의미를 알고 종일 하느님께 봉헌된 날로서 지냈는가에 대해서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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