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는 11월 1~7일 돈보스코 성인 유해 순례에 앞서 방한한 살레시오회 제9대 총장 파스칼 차베스(Pascual Chavez) 신부의 이야기 중 ‘청소년의 가치’를 역설한 이 한마디가 귓가에 맴돌았다.
청소년을 그 존재 자체로 빛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돈보스코 성인을 따르는 살레시오회의 중심 영성이다.
“청소년은 우리가 현존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의 필요성에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청소년이 삶의 주역으로서 자신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는 돈보스코 성인 유해 순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돈보스코 성인 유해 순례의 목적은 쉽게 만날 수 없던 성인이 직접 우리를 방문한다는 것 외에도 성인의 영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청소년 스스로 잘 교육 받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 훗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것이죠.”
차베스 신부는 살레시오회의 경험과 예방교육 영성을 통해 청소년들의 기대와 꿈에 응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젊은이들은 자신과 미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실업이나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 등 지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까지 염려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존재의 가치와 삶의 주역으로서 책임의식,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르쳐주려 합니다. 이것이 돈보스코 성인의 교육 사목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청소년 문제가 부각돼온 가운데 돈보스코 성인의 예방교육 영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방교육은 단지 교육 방법론이 아닙니다. 영성입니다. 교육은 바로 마음을 여는 것이죠.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과, 긍정적인 생각과 재능을 계발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는 것이 예방교육 영성입니다.”
마지막으로 차베스 신부는 청소년과 그 부모를 위한 기도를 남겼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생명이야 말로 참으로 실현될 수 있는 꿈임을 느끼게 해주소서. 그 생명이 일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명을 완성할 수 있는 성소가 되게 하소서. 아울러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전인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숙한 교육자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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