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12~14일 열린 교구 사제단 1차 연수에서 2011년 청소년국 사목방향 전반에 대해 발표했다.
이 신부는 “내년 중점목표를 ‘청소년 내·외적 복음화를 위한 사목체계 구축’으로 설정했다”며 이의 실현을 위해 사제단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본보는 내년 교구 청소년국 사목방향을 소개하는 한편 그 의미를 되짚어 본다.
교구는 2001년부터 제1차 시노두스 결의에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와 통합적인 청소년 사목체계 구축을 위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모든 교구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부응, 교구 청소년국도 ‘비전(VISION) 50’ 3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심포지엄 등을 통해 청소년사목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다. 2011년 교구 청소년국 사목도 이러한 흐름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
전문가 양성
‘청소년 내·외적 복음화를 위한 사목체계 구축’을 위해 청소년국은 우선 청소년 전문가(사목자, 평신도) 양성을 위한 체계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청소년 사목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평신도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점검 및 보완 ▲청소년 관련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 마련 등이 주류를 이룬다. 청소년국은 전문 지도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내 저학년 신학생들을 위한 교육 과정이나 청소년 사목자 연수, 청소년 전문가를 위한 특별 교육 과정 등을 강화시키거나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요 과정 이수 후 짧은 피정으로 자격을 부여하거나 신앙뿐 아니라 기본적인 상담도 가능한 교육 실시, 활동 중인 리더 우선 교육 등 청소년 전문가 교육 강화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청소년국은 청소년 전문가 양성을 이미 ‘비전 50’ 3개년 계획에서 우선 과제로 내놓았었다. 사제뿐 아니라 청소년 관련 활동 봉사자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청소년 관련 봉사자들과 사목자 간 유기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방안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앙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국은 또한 ‘새복음화’에 입각한 청소년 신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시범적 운영과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청소년 신앙생활에 대한 현실 진단에 따른 활성화 방안 연구 ▲청소년 거점본당의 시범적 운영과 ‘새 복음화’ 방안 모색 ▲교구 청년연합회 조직 활성화와 청년사도직단체 활성화 방안 모색 ▲대리구 청소년 관련 봉사자 양성을 위한 연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기별 교육목표를 ‘체험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예수님 닮은 청소년 사도 양성’으로 설정한 청소년국은 청소년 시기별 성장목표를 초등부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어린이’, 중등부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청소년’, 청년부는 ‘예수님을 증거하는 청년’으로 수립했다.
이와 함께 기도와 말씀, 봉사의 3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마다 ▲미사 참례를 기쁘게 하는 어린이 ▲스스로 예수님과 대화하는 청소년 ▲사회문제에 적극 고민하는 청년 등 다양한 실천 지침들을 마련했다. 청소년국은 특히 속인적 청소년 사목을 위해 ‘청소년 거점본당(가칭)의 대리구별 시범 본당 운영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범본당 선정 ▲대리구 청소년국장 중심으로 거점 시범본당 운영 ▲시범본당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대리구장 회의 재가시 청소년 복음화위원회 신부들의 협력 아래 교구에서 연구하고 보급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같은 거점본당 운영은 청소년 사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당들끼리 함께 사목적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거점본당 운영이 결코 쉬울 순 없지만 청소년 사목에 대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국은 교구 청년연합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상임위원회와 교구 청년사도직 단체협의회, 각 대리구 청년사도단연합회를 두기로 했다. 이는 교구가 청년 제단체를 통괄해 지도하고 청년단체 봉사자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며, 대리구에서는 각 대리구별로 교구 청년단체 프로그램 일정을 잡아 대리구 청년들을 모집하여 프로그램을 이수할 있도록 하게 한다.
성경중심 사목
청소년국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신앙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과 실현’을 위해 성경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성경 읽고 쓰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으로는 ▲초등부에서부터 중고등부, 청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성경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연계성 있는 운동 ▲성경통독 피정 프로그램 운영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교구 설정 50주년 의의를 고취시키는 한편 말씀의 하느님을 체험하게 해주고, 성경 중심으로 한 청소년 사목의 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한 방안이다.
문화공간 확보
청소년국은 ‘청소년 문화 공간 확보와 청소년 센터 건립’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공간 확보와 가톨릭적 청소년 문화 활동 전개 ▲교구 청소년 센터 건립과 청소년 신앙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수원교구 청소년축제 정착을 위한 여건 마련 등을 세부 지침으로 설정했다.
10월 2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아띠마루 청소년 축제’는 문화의 장과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교회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각인시키고,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물론 이 축제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와 정기적 참여를 통한 교회안에서의 일치가 주된 목적이다.
‘청소년 비전 50’ 2단계 실천
내년은 ‘청소년 비전 50’ 3개년 계획의 2단계 시기다. 올해 ‘현실 진단 단계’를 거쳐 ‘연구 및 시범단계’가 내년이라는 말이다.
중점내용은 1단계에서 평가, 점검, 연구된 내용을 토대로 시범 본당, 시범 지구, 시범 대리구를 설정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이를 비교 분석하여 장기적인 청소년 활성화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정책 연구와 50주년 이후의 청소년 사목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고찰해보기로 했다.
청소년국은 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 작업의 일환으로 도보성지순례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수원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 선조들을 비롯 수많은 순교 성인들의 얼이 담겨 있는 교구. 그래서 ‘도보성지순례 연구모임’에서는 교구내 17개 성지를 연결하는 도보 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자료집으로 묶어 순례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전 성지를 연결하는 그물망식 코스 개발 ▲‘교구 도보성지순례자증’제작 발급 ▲교구장 주교님 축복장 수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도보성지순례 코스 개발은 신앙선조들의 삶을 반추시켜주는 동시에 순교신심 함양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국은 이와 함께 청소년 사목 현실진단에 따른 다양한 청소년 사목방안들을 시범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연구팀 운용
청소년국은 또한 멀티미디어 교육 자료 연구팀을 운용할 예정이다.
율동, 레크리에이션, 영상교리교재, 청소년성가 악보, 성지안내 등에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사라지고, 자료 접근성이 용이해지며, 이용의 편리성이 제고돼 교육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성화 시켜 일방적 정보전달 체계에서 상호 대화 중심으로 바뀌는 인터넷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회 발전에도 한몫
‘2010~2012년 사목지침:교회와 청소년’에서 이용훈 주교는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오늘날 교회의 사목적 노력들은 한계점을 드러냈고 교회의 정체된 사목 구조는 결국 청소년들이 교회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며 “교구에서는 청소년국을 중심으로 각 국이 협력하여 청소년 사목의 극대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국이 이번에 발표한 다양한 내년도 계획들은 이러한 교구장 사목의지를 구현하는 효과적인 방안들임이 분명하다. 나아가 이러한 사목형태가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사목(Pastoral of, through, for youth)’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교구의 이러한 움직임이 부디 큰 효과를 발휘해 교구는 물론이고 한국 천주교회 발전에도 한몫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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