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류덕희, 지도=정월기 신부)는 대희년맞이 평신도 대회의 일환으로 10월 9일 오후 1시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청소년 심포지엄을 열고 21세기를 주도해나갈 청소년 사목에 적극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가톨릭 청소년 사목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날 심포지엄은 2천년 대희년을 맞아 청소년들을 교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한 자리. 현 가톨릭 청소년 교리교육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논의한 청소년 심포지엄에서는 박재황 한국 청소년 상담원 상담교수가 「가톨릭 교회와 청소년」, 대구 무학중학교 한명수 교사가 「가톨릭 교회의 청소년 복음화」, 주일학교 교리교사 이충근, 염병섭씨가 「가톨릭 교리교육의 현장진단과 대안모색」이란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류덕희 평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미래 세상과 교회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주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 제1주제 ‘가톨릭 교회와 청소년’ - 박재황 교수(한국청소년 상담원 상담교수)
첫째로 청소년사업은 청소년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청소년단체에서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운영할 때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도 청소년사업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이같은 단체를 설립하여 조직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위 교회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사회내의 청소년을 위한 활동이 절실하다. 앞으로 교회내 청소년사업은 기본적으로 지역에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생활권에 파고들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교육 및 상담활동 강화와 상담자원봉사자 활용이다. 교육 및 상담활동은 교회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사업으로 근래에 들어 상담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컴퓨터를 통한 청소년 수련, 지도 및 상담 그리고 문화활동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현재 보급되어 있는 컴퓨터는 이제 우리 삶의 한부분. 특히 청소년들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컴퓨터와 접촉하는 시간이 많다.
가톨릭교회가 청소년 사목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생활권내로의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지금까지의 청소년 사목이 교회 내 청소년들에게만 집중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함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곧 청소년들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교회의 청소년 전문가들이 다양하면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들에게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제2주제 ‘가톨릭 교회의 청소년 복음화’ - 한명수 교사(대구 무학중학교)
주일학교 문제를 두고 최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온 대구대교구 시노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과 주일학교의 연계를 강화하여 학생들이 주일학교에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모회, 가정 통신문, 공개교리, 부모 일일교사제 등을 통해 부모들이 신앙교육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자모회난 아버지 모임 등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주일학교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교리교사 확보 측면에서는 어머니, 현직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평신도 교사를 확보해 교사자원을 다변화 한다.
그리고 교구의 교사 학교 이외에도 본당에서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지구 혹은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이와함께 교구 청소년 담당에서는 교육 내용의 체계화, 교육 매체의 다양화, 교육방법의 과학과 등을 추진하기 위해 실용적인 교재를 만들어 교리반의 길라잡이를 제공하고, 시청각 기자재를 적극 활용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교육이 되도록 한다.
그리고 음악, 미술, 운동 등의 특수 프로그램의 실시, 학생주보 및 잡지 제작, 성서교육 프로그램 및 학생 상담센터 운영, 학생미사 전례의 활성화 등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교육 행사를 실시한다.
주일학교 운영 측면에서는 본당 차원의 교리반 환경조성과 계획 수립 그리고 실천 평가하는 전담기구 조직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기구에는 본당 사제와 수녀는 물론, 사목위원, 교리교사, 교육자, 학부모들이 참여토록해 함께 정보를 나누고 연구하여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 제3주제 ‘가톨릭 교리교육의 현장진단과 대안 모색’
한국 청소년 사목의 대안 - 이충근 (전 서울 홍제동본당 교리교사)
청소년 사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대안들이 제시되었고,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문제는 부족한 대안보다는 실천이 없다는 것에 있다. 현재 각 교구 교육국은 청소년 사목에 대한 연구여력이 없다.
한국교회는 앞으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연구와 개발성과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연구와 개발성과가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만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
또한 청소년 사목 논문 공모제나 정책 제안제 등을 실시, 적은 수지만 현장 사목자들의 연구분위기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교리교육현장에서 가장 애를 먹는 것 중의 하나가 신학용어를 어떻게 아이들 용어로 풀어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만일 이러한 용어사전이 있다면 일선의 교리교사들은 교리교안을 작성하거나, 교리수업을 할 때,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언어로 하느님의 신비에 더욱 가깝게 이끌어줄 수 있다.
아울러 청소년 사목의 전문가는 단순히 교리교육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청소년 복지, 청소년문화의 전방위에서 양성되어야 한다.
청소년 사목 전문가 양성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존립의 문제이다. 전문 인력의 양성과 확보는 교회내의 청소년 사목 지원의 성패와 전체 청소년 사목 종사자들의 상향화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시범지구 조사 보고서 - 염병섭 (수원 비산동본당 교리교사)
서울대교구에 소재한 지구 중 한 개 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서울대교구내 시범 지구의 주일학교 실태 조사의 결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먼저 청소년 교세에 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당의 중·고등부 교적 신자의 비율도 인구 대비 청소년의 비율에 미치지 못하며 청소년 신자의 복음화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둘째,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실제 출석률은 교적 대비 10% 미만으로 극히 저조하였고, 점차 출석률은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 참여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성사생활에 있어서도 본당의 성직자와 본당 교리교사의 열의와 준비에 의해 참여도와 집중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둘째, 교리수업 시간에의 참여는 대체로 수업의 구성 자체가 그와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줄 수 있을 만큼 준비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셋째,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본당에서는 성서생활, 교리구업에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일학교의 운영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일학교 운영의 책임이 교사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교사직의 기피나 지속적으로 봉사직에 임하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둘째, 주일학교 재정은 지나치게 행사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월 정상적인 교리준비를 위한 지출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셋째, 실제 교리수업에 도움을 주는 교보재난 기자재는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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