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타계한지 열흘이 지난 1978년 10월 14일, 이날 오후 4시45분, 110명의 추기경과 이들을 도울 88명의 요원들이 교황 선거를 위한 콘클라베에 들어갔다.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돼 오직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것이다.
이틀 뒤인 10월 16일 오후 6시18분, 회색 연기가 시스틴 성당의 조그만 굴뚝 위로 피러올랐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 정확히 27분 뒤 페리클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난간에 모습을 나타냈고 그는 최초의 공산권 국가 출신 추기경 카를 보이티야가 새 교황으로 선출됐음을 선포했다.
7시15분, 새 교황이 나타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합시다』하고 외쳤다. 그가 바로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 퐆ㄹ란드 크라코프 대교구장 카롤 보이티야 추기경이었던 것이다.
역대 교황중 아홉번째 긴 재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10월 16일로 피선 21주년, 날수로는 무려 7665일 동안 교황으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아버지로 활동해 왔다.
금세기 최장수 교황으로 기록된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 기간 뿐만 아니라 숱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금세기 최장수이자 사도 베드로를 빼면 역사상 9번째로 긴 재위기간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교황직을 수행한 교황은 비오 9세(1846~78 : 31년 7개월 17일)이고 다음은 그의 후임자인 레오 13세(1878~1903 : 25년 4개월 17일)이다.
그 뒤를 비오 6세, 하드리아노 1세, 비오 7세, 알렉산델 3세, 실베스텔 1세, 레오 대교황이 이어진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의 21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7차례의 취기경 회의를 소집해 157명의 추기경을 서임했고 가장 최근의 추기경 회의는 지난해 2월 21일 열린 것으로 이때 20명의 새 추기경이 임명됐다.
오늘날 모두 153명의 추기경이 있고 그중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임된 추기경이 127명이다. 153명 중 113명이 교황 선거권을 가진 80세 이하이다.
지금까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주교는 전세계 4200명 중에서 2800명에 달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1년 동안 회칙 13개를 비롯해 수십개의 교황교서, 교황권고, 온갖 사목서한 등을 포함해 역사상 어느 교황보다 많은 문헌들을 발표했다.
올해 79세의 노령인 교황은 14회의 주교대의원회의 (주교시노드)를 주재했다.
무엇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왕성한 사목 방문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모두 88차례의 해외 순방길에 나섰고 가장 최근의 순방은 9월 19일 슬로베니아 방문이다.
이탈리아 국내외 순방 총 225회의 사목방문길은 총연장 115만㎞로 이는 지구 둘레의 27배에 해당하며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2.8배이다. 이 순방 일정은 모두 742일로 교황 재위 기간의 9%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행한 연설은 도우 3138차례나 된다.
로마에 머무는 동안에도 교황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났는데 평균 매년 1백만명을 접견했다.
재위 중 교황청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가 64개국을 넘었고 1999년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교황청은 현재 168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1년간 교황이 시복한 복자는 923명이고 284명을 성인품에 올렸다. 이중에는 한국 순교성인 103위도 포함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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