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을 개가 만들어 가요』
「오솔길」.마산교구 진교본당 김태길(요셉·43)씨가 키우고 있는 미국산 포인터 이름이다. 생후 9개월된 「오솔길」이 환경정화에 한몫하고 있다.
한전 하동지점에 근무하는 김씨가 매일 아침 5시부터 산책시에 오솔길을 데리고 나와 함께 청소를 한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수거한 쓰레기만 해도 60㎏짜리 부대 10개 분량을 넘었다. 김씨와 오솔길이 청소하는 지역은 주로 집근처 산책로와 송원저수지.
전국에 이름이 나있는 이 저수지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한동안 많이 더러웠다 한다.
농약병이나 PET병, 음식물 남은 것, 스티로폼 등으로 오염됐던 이 저수지가 김씨와 오솔길의 활약으로 이젠 깨끗해졌다.
누구하나 치울 생각하지 않고 방치된 호수 주변의 쓰레기는 물론이고 물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헤엄쳐 들어가 물고 나오는 오솔길의 모습은 마치 수중청소 전문가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김씨와 이웃사람들은 이 개를 「한국 1호 청소견」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환경보전이 주님의 창조질서 보전에 한몫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15번에서 많게는 20번까지 물에 들어 갔다 나오는 오솔길이 무척이나 대견합니다』
진교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인 김태길씨는 오솔길과 함께 벌이는 이러한 환경보전운동을 레지오에 활동보고 하고 있다.
김시는 조만간 오솔길이 새끼를 낳으면 청소견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진교에서 하동으로, 나아가 국내에 이러한 개들이 많이 보급되길 희망했다.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개가 헐떡이며 치우는 것을 보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겠습니까』한국 1호 청소견 주인의 소박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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