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교구 주교좌 답동본당(주임=이수일 신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 이름하여 「잔치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것은 본당내 11개 구역이 순번제로 돌아가며 이수일 주임신부와 구역미사를 봉헌하고 친교를 위한 저녁나눔을 갖는 것이다.
지난 10월 15일 오후 7시. 이날 본당 친교실에는 관할구역의 신자들로 구성된 11구역 신자들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초등학생, 처소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구역내 신자들 모두가 꽃으로 장식된 특별 제단을 가운데 두고 손을 맞잡은 채 신앙을 고백하고 성체 성혈을 영했다.
제데에 장식된 꽃들에게도 의미가 깃들여졌다. 가지가 잘린 꽃으로만 꾸며졌는데 그 이유는 「희생」을 나타내는 것. 미사후 이 꽃들은 하나씩 신자들에게 나누어졌다.
이 시간은 본당 사제와 구역신자들간의 만남뿐 아니라 구역 신자들 상호간 인사를 나누고 나눔을 갖는 자리로써도 따뜻함이 넘쳤다.
구역장들과 본당 회장단의 인사가 보태지고 평소 구역활동에서 겪을 수 있는 애환과 소감들도 나누었다.
미사후에는 본당 교육관으로 참석 신자 전체가 자리를 옮겨 품앗이로 해온 음식을 나누며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음식 나누기 후에는 간단한 여흥시간도 곁들여졌다.
이러한 잔치미사는 구역신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 단체들도 순번제로 사제관에서 점심 혹은 저녁을 주임사제와 함께 들며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이탓에 이수일 신부의 점심 저녁 일정은 거의 신자들과의 만남으로 빈틈이 없다.
금년 전반기에 이신부는 60여개에 이르는 각 「반」들을 방문, 미사를 봉헌했다. 잔치미사는 사제가 신자들을 찾아갔던 반미사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신자들을 본당으로 초청하는 식으로 형식만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화두는 바로 「섬김」「나눔」「사귐」이다.
『서로 알고 섬기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로 생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한 본당에서 성체를 모시는 「한솥밥」생활을 하더라도 신자들끼리 서로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시골도 도시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섬김 나눔 사귐의 가톨릭적 정신은 교회안에서도 퇴색해 가고 있다』는 말로 잔치미사의 취지를 설명한 이수일 신부는 『이것은 일단 구역 반원들의 신자들을 가까이 만나기 위한 자리』라면서 『그것이 곧 사목자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사귐 나눔 섬김의 생활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원을 더욱 튼튼히 만들어 줄 수 있는 기본 틀이라고 부언한 이신부는 『잔치미사를 통해 본당 공동체가 더욱 서로 알고 친하게 지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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