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유통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주일에도 평일에도 똑같이 근무를 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주일 미사를 참례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 대신 쉬는 월요일에는 반드시 미사레 참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고해성사를 봐야 하는 것인지요.
【답】주일과 의무 축일의 미사 참례에 관한 한국 천주교회의 규정은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목지침서 제74조 2항에 보면 미사 참례의 의무는 주일과 축일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에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행된다고 하였고, 3항에서는 주일이나 의무 축일에 미사 참례의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신자는 공소 예절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4항에서는 미사나 공소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기도, 성서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규정을 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그리스도교 국가와 달리 주일을 전체적으로 쉬지 않기 때문에 질문자와 같이 주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내린 규정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즉 질문자와 같이 주일미사에 참례하실 수 없는 분들은 우선 주일에 개인적으로 기도서를 참고하면서 공소 예절을 하시든지, 묵주기도나 성서본독, 선행 등을 하시도록 해야합니다.
주일에 일을 하시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주일 미사 참례의 의무를 채우시지 못하지만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찬미하는 그 날을 교회 공동체와 함께 기억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또 비록 지금 당장은 주일에 쉬고 계시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주일을 기억하고 함께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월요일을 휴일로 지내고 계시고, 이날 반드시 미사에 참례하고 계신다니 참 잘하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주일의 의무를 완전히 채웠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먼저 주일의 의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신 다음, 신자들이 주일을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를 꼭 지키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쉬시는 날(평일)미사에 참혜하신다면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주일 미사 참례를 하시지 못하였다는 것에 대해 고해성사를 하실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에 대해서 논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주일에 대한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 주일의 참된 의미와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처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일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셔야 하겠습니다. 모든 신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교회, 본당)의 일원으로서 교육 및 활동에 능동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신앙을 성숙시켜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대화를 하시면서 본인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고, 본당 행사나 교육 및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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