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화랑가를 들러봄직한 이 가을에 첫 사진전을 마련한 이창규 신부(대구 군위본당 주임). 「소창다명(小窓多明)」의 깨달음을 표현한 이신부의 첫 사진전 「모음(母音)의 기초」가 10월 22~28일 대구시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예술마달 솔에서 열리고 있다.
『제 사진은 하나의 차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사진을 통해 하느님의 세계 또는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창규 신부가 2년의 작업기간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모두 30여점. 시골풍경에 비춰진 자연의 신비와 본딜,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다아냈다.
『아름다운 자연을 자주 접하면서 처음에 보지 못했던 존재의 신비를 발견하고 그 신부 속에서 발견한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신부는 모음(母音)이 원시적이며 자기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소리이기에 이에 비유하여 첫 사진전을 「모음(母音)의 기초」라고 말하고 덧붙여 이 모음은 원초적이지만 인위(人爲)의 접경에 이른 단계라며 사진의 세계로 정진하는 구도의 자세를 표현했다.
카메라 파인더 속에 비친 사물의 빛이 소창다명(小窓多明)임을 느꼈다는 이신부는 『「군위」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준 하느님과 사진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신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현재의 직업들을 통해 본당 신자들을 비롯한 시골사람들에게 예술과 문화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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