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시련기였던 6·25의 고통 속에서 순교의 길을 걸었던 이광재 디모테오(1909-1950) 신부의 일대기 「주님 제가 갈게요」가 순교 49주기를 기념해 발간됐다.
10월 9일 춘천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주님 제가 갈게요」는 이광재 신부의 출생에서부터 50년 10월 9일 원산의 방공호 속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기가지 연대기별로 기술돼 있다.
38선 접경지역인 양양본당 주임 신부로 사목활동을 펼치던 이광재 신부는 신자들과 성직자들의 월남(越南)을 도와주면서 자신은 오히려 북으로 올라가며 신자들을 위해 사목을 펼치다 결국 포로가 됐다.
이광재 신부는 포로가 되어 순교의 순간을 맞이하면서도 기도생활에 충실하며, 죽음에 임박한 순간에도 주위의 목말라 하는 포로들을 위해 물을 뜨러 『주님 제가 갈게요』를 외치다 1950년 10월 9일 순교했다.
춘천교구는 이신부의 선종일인 10월 9일을 사제 추모의 날로 정해 돌아가신 사제의 유업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광재 신부의 3년 선배였던 고(故) 오기선 신부의 자료 수집과 정원일 신부의 도움으로 발간된 이 책에는 함께 포로가 됐던 개신교 한준명 목사와 당시 이신부와 함게 활동했던 베네딕도회 수녀, 식복사였던 박데레사의 증언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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