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에서 어려운 시기라고 말합니다. 세상살이의 기준이 물질이 되고 가치관은 더욱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의 흐름과 변화는 더욱 굳건한 신앙을 요청합니다. 때문에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 16)라고 외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더욱 절감되는 때입니다.
이즈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첫 발을 내디딘 지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창간 당시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수원교구민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이 시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발행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섭리를 새삼 절감하며 초심을 되새겨 봅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또한 유일하게 발행되고 있는 ‘교구 신문’입니다. 창간 당시 모든 교구민들께선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교구 구석구석을 밝게 비추는 신문, 부지런한 신문, 교구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님의 뜻을 살피는 징검다리가 되는 신문이 되어 달라 역설하셨습니다. 가톨릭신문사 또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수원교구의 내적 성숙과 함께 다양한 사목 인프라 구축에 협조하고자 교구 신문 발행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민들이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안목을 키우고, 개개인의 삶을 쇄신하는데 기여하고자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면을 통해 다양한 기획 등을 이어왔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소재 발굴의 한계, 충실한 사전 취재의 부족, 구체적인 제언의 부족 등으로 따가운 질책을 받았던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보도와 해설은 잘하지만 비평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행착오들 또한 보다 성숙한 신앙과 교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시간 또한 모든 교구민들의 진정어린 관심과 격려를 바탕으로 이어올 수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수원교구는 오는 2013년 맞이할 교구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며 내·외적 복음화, 특히 청소년 사목 활성화와 가정 성화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대리구제도를 통해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사목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청소년 사도 양성에도 더욱 구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구가 이러한 뜻을 보다 풍성히 이룰 수 있도록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장과 사제단, 교구장과 교구민, 사제단과 교구민, 나아가 세상과 교회의 원활한 소통의 다리로서 그 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더욱 많은 생각과 목소리를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구민 모두의 마음에 진리를 전하고, 마음 속의 선한 것에 충실하며, 주님 뜻에 맞갖은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나침반으로서의 소명을 되새깁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창간 3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교훈으로 삼고 미래를 향한 전망으로 모색하려는 노력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앞으로 전달자의 입장이 아닌 교구의 보다 큰 비전과 꿈을 지향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나누는 파트너로서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특히 시대적 요청에 더욱 귀 기울여, 교구가 동아시아 지역 가톨릭의 중심 교구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즉위 직후, 수많은 사람들의 청을 뿌리치고 언론인들과 가장 먼저 만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교황께서는 “대중매체는 세상과 대화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교회가 커뮤니케이션 혁명에 적극 참여하려면 사목적이고 문화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가톨릭신문사도 새로운 기술 개발과 더욱 방대해진 디지털 세계를 활용, 교구 안팎의 폭넓은 만남과 대화를 촉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역 교회의 사목과 복음화의 여정에 더욱 구체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맞춤형 홍보 사도직’을 위해 노력할 뜻을 다져봅니다.
사회 문화가 아무리 급변하고 다원화되어도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처음 세운 한 길을 오롯이 걸을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0년 10월 31일 가톨릭신문사
이성도(안드레아) 사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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