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음화는 교회의 내적 쇄신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교회의 내적 쇄신은 회개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그 중 우리 스스로 많은 가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
1970년대 천주교 신자 수 100만 명 시대에는 미시참례율이 70%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각 본당의 미사참례율은 교적에 있는 신자 대비 30% 내외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고, 미사에 나오지 않는 나머지 약 70% 중 대부분은 냉담신자다.
냉담신자의 변명은 수없이 많을 수 있다. 과거에 냉담한 경험이 있는 어느 한 형제는 이렇게 고백했다. 천주교 신자가 되기 위해 결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후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는 데까지도 많은 공을 들였으며 신자가 된 이후에는 자부심을 갖고 성사생활과 미사 참례에 충실했는데 어느 순간 ‘왜 내가 이런 행위를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신앙적 행위를 통해서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니 별로 바뀐 것도 도움 받은 것도 없다는 생각에 점점 미사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시간에 취미생활을 하거나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노력을 기울였더니 그것이 더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냉담의 길로 들어서게 됐고 그 당시에는 전혀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뒤늦게서야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이해나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냉담의 길로 빠져들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냉담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이 바로 신앙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무관심이다.
세례를 받은 많은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느낀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초기 교육단계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구원관이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세례를 받은 후 확신 없는 형식적 신앙생활을 하다가 사소한 이유로 냉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잃어버린 양 찾기 운동’은 새로운 복음화 관점에서 우선순위에 속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냉담신자 개개인에게는 매우 크고 심각한 문제였을 것이다.
한쪽에선 끊임없이 새로운 신자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입교한 이후 빠져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선 대체로 관심이 없다. 그저 자기 신앙을 지키는 것에만 급급하기 때문이 아닐까. 함께하던 가족이 힘들고 아파할 때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교회공동체 안에 언제부터인가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 사랑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일 수도 있다. 신앙공동체가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공동체로 이어지기 위해선 새로운 복음화의 차원에서 새로운 방법과 표현과 열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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