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등 한때 고가였던 먹을거리들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장바구니에 넣고 싶지만, GMO(유전자 변형작물)에 대한 논쟁이 먼저 머릿속을 스친다. GMO가 상업화된 지 15년이 넘어섰다. 아직까지도 과학을 근거로 안전하다는 주장과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생명체가 어떻게 안전하냐는 주장, 그래도 식량난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 등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간이 생명현상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전자 변형작물을 식품으로 먹는 것은 그 위험을 다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야기한다. 유전자 상호작용과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이 적다. 무엇보다 GMO 작물 재배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흐트러뜨리는 대표적인 행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GMO 식품 표시제를 시행하지만, 예외 규정이 너무 많아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구분이 쉽잖다. 예를 들어 매일같이 조리에 이용하는 식용유와 간장은 대부분 수입 GMO 재료를 사용하는데, 현행 표시제에서는 주요 원재료를 5개까지만 표시한다. 즉 GMO 재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6번째 재료라면 표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현재 GMO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정부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게다가 세계 식량난을 해소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과학적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는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GMO를 재배했던 농가는 여전히 가난하고 일부 기업만이 GMO 혜택을 봤기 때문이다. 먹을거리 비용을 조금 줄이기 위한 개개인의 선택이 수많은 진실을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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