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효과에 대한 평가는 거의 ‘예찬’ 수준이다. 부모들도 대부분 칭찬을 통해 자녀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칭찬이 긴장과 나쁜 버릇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자녀가 못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너는 참 착한 아이야’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곧바로 옆에 있는 동생을 일방적으로 때리고 싸움을 걸었다.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우선 아이는 부모의 칭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칭찬한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부모가 칭찬의 말을 건네는 순간 아이는 “동생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부모님은 늘 동생 편이고. 얘가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부모가 칭찬을 하자 자신은 칭찬받을 만큼 착한 마음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동생을 때리는 것으로 실천한 것이다.
실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착한 행동을 칭찬했더니, 마치 그 말을 거부하듯 거칠게 행동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자녀교육 전문가들은 아이가 칭찬을 받을수록 버릇이 더 나빠지는 것은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버릇없는 행동은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눈길에 대해 불안감을 표현하는 나름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전한다. 올바르지 못한 칭찬은 아이에게는 부담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고 때론 위협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칭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바람직한 칭찬 방법을 올바로 습득해야 한다.
우선 성격과 인격에 대한 칭찬보다, 아이가 행동으로 보인 노력과 그 노력을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해 먼저 칭찬한다. 그저 입으로만 ‘너는 매우 착해’라고 하는 것은 아이의 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적절한 표현도 아니다. 이를테면 칭찬하는 말은 아이가 어떤 노력을 했거나, 도움과 배려를 보였거나, 새로운 것을 이뤄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떠한 점이 좋고 마음에 드는 지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자녀들이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밑거름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자녀의 잘못에 대해 나무랄 때도 그 행동이 아닌 아이의 인격에 대해 혼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럴 때는 벌어진 일 자체만 다루고 사람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과 맞닥뜨렸을 때 부모가 먼저 흥분하고 화낼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상황부터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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