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천국처럼』
주님의 기도 중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의 구절을 떠오르게 하는 이 문장은 「예수살이 공동체」가 추구하는 근본정신이다. 「소유로부터의 자유」「가난한 자와 함께 하는 기쁨」「현실 사회로의 투신」등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의 모습을 따르려는 이들은 소비사회 속에서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려고 고민하는 젊은이들이다.
지난해 3월 1일 성직자, 수도자, 청년들이 모여 서울 역삼동성당에서 창립미사를 봉헌하고 공식적으로 첫걸음을 내딛은 예수살이 공동체.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배동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영성을 따르려는 「배동이」(준회원) 250명이 탄생했고 배동이 중 공동체의 정신을 보다 철저히 삶 속에서 실현하려는 이들은 「민들레」(정회원)는 30명에 이른다.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생활을 다잡아 주는 소모임인 「두레」도 전국적으로 여덟군데 정도. 서울 합정동에 「밀알의 집」을 꾸미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
『신앙과 삶이 유리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곳은 어떤 삶이 신앙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바른 삶인지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곳이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저 나름의 인생관, 가치관을 끝까지 잃지 않을 수도 있구요』한 배동이의 말이다.
청년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방향을 공동체의 정신에서 찾으려고 하는 「예수살이 공동체」는 참된 신앙에서 비롯된 작은 실천들이 사회를 변화시킹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들은 텔레비전 안보기, 스포츠신문 안보기, 커피 안마시기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 가난의 불편함을 즐거이 여기기, 사후 장기기증, 수입의 10%를 이웃과 나누기, 유산전액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기, 시민·사회 운동에 적극적인 일원이 되기 등 사회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다짐하기도 한다.
또한 두레별로 수해복구활동, 노숙자 무료급식소 봉사, 정의구현사제단의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기도 위로 방문 등 삶의 날카로운 현장에 발딛고 서서 현실을 읽어내고 그에 대응하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 매주 서울 합정동 「밀알의 집」에서 열리는 청년금요미사와 수요좌선명상 수련회에 참석하는 이들의 발걸음 속에는 신앙인으로서 세상과 함께 걸어 나가려는 젊은 의지가 실려 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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