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오 성가의 연구는 별의 이면에 감추어진 운행법칙을 탐구하는 천문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내밀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을 지닌 가톨릭 음악의 모태를 찾아내는 일이지요』
가톨릭대 대학원 음악과에서 전례음악을 가르치는 임동순(욥·청하동본당) 교수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연구를 천문학과 더불어 유전학, 고고학으로 설명한다. 음악의 원류인 그레고리오 성가는 수억년전 생명의 시닙를 간직한 유전자와 동일한 의미를 지니며, 또 양피지에 쓰여진 악보를 실지로 발굴하는 일은 고고학 작업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임교수의 말이다.
가톨릭현대종교음악 연구소를 운영하며 그레고리오 성가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 온 임교수는 오는 11월 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양재동 학술진흥재단 강당에서 열리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에서 그간의 연구셜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양음악연구회가 주최하는 아 학술대회는 청중에게 작품을 설명, 연주한 뒤 실제로 성가를 부를 수 있도록 마련, 학술적인 접근 뿐 아니라 그레고리오 성가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준비됐다.
『주관적이고 시공간적 한계를 지닌 「감동」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는 「성스러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지닌 고귀하고 방대한 「정보」가 한국 교회음악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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