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강연 요지/‘사제 양성의 방향’ - 대만 폴 샨 후오 시 추기경
“신학생 양성은 교회 최우선 과제”
시노드 교부들은 다양한 의견을 요약해 「신학생 양성에 관한 건의안」을 만들었다. 「신학생 양성의 방향에 대한 주교대의원회의의 권고 사항」에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강조한다.
1. 성서와 교부학 연구
아시아 교회의 현상황은 성서의 잦은 이용을 요구하지만 성서 사도직은 아직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성서를 더 열심히 사용하고 보금하며 교리와 강론의 기초로 삼으며 모든 이들에게 성서 사도직 준비를 성실히 시킬 것을 제안한다. 도 성서 사도직에 관한 실천 사항을 신학생들에게 마련해주되 성서를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적용시키는 「현실화」중점을 두도록 요구한다.
2. 그리스도와 성령 중심의 연구
정통 그리스도론은 신학 교육의 중심 토대이다. 교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회의를 품게하는 혼합주의의 위험을 보았다. 따라서 아시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민족의 유일한 구원자이며 유일한 중개자임을 고백한다. 성령은 토착화와 교회 일치, 종교간 대화, 인간 발전의 주역이다. 성령은 아시아에서 교회에 풍부하고 다양한 은사와 직무를 마련해준다. 시노드 의제개요와 의안집은 한장 전체를 성령께 할애했다.
3. 아시아의 철학과 종교 전통
아시아는 많은 위대한 철학, 전통이 꽃핀 대륙이다. 토착화 과정을 돕기 위해서 신학과 인문과학에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다.
교부들은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4. 빈곤의 실상에 대한 체험
아시아 지역의 빈곤과 그로 인한 지역적 불평등은 비극이며 이는 불의 등의 여러 상황이 이러한 상태를 영속화한다. 선진국에서도 영적 문화적 빈곤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과 연대를 신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질주의 속에서 사제의 검소한 생활은 복음을 증거한다.
5. 공동체 건설
신학교에서는 미래 사제들에게 강한 친교 의식과 생생하고 개인저인 공동체 체험을 갖게 해야 한다. 형제적 그리스도교 공동체생활은 사제 양성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6. 영성-심리교육
현대사회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정서적으로 성숙되며 건전한 판단, 교리에 정통한 사제들이 필요하다. 또 영서교육을 위해 기도와 관상, 고독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복음화는 선포, 사회봉사와 자선 뿐만 아니라 묵상과 관상, 고독과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철저한 기도생활을 요구한다.
7. 선교양성
필리핀 이외의 아시아는 모두 선교국가이다. 아시아의 모든 신학교와 수도자 양성소는 가톨릭 선교 신학을 강화해야 한다. 선교신학은 아시아 선교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
8. 사회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양성
아시아 교회는 대중매체와 다양한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힘을 인식하고 이를 복음 전파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물론 모든 사제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래 사제들은 대중 매체 수단을 복음화와 사목 활동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초교육을 받아야 한다.
신학생 양성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내면화하고 통합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식과 영성 뿐만 아니라 정서, 심리, 성 교육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신학생 양성은 교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다. 신학교에는 그리스도를 닮은 양성자가 있어야 한다. 서방 선교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복음화는 미미하다. 하느님께서는 아시아인이 아시아의 복음화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한 미래의 주역인 신학생 양성은 더욱더 중요한 일이다. <정리=박영호 기자>
■ 기조강연한 대만 폴 샨 후오 시 추기경
“신학생 때 느낀 깊은 영성 훌륭한 사제생활의 초석”
『개인적으로 신학생 양성과정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깊은 영성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훌륭한 사제생활을 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10월 24일부터 의정부 한마음수련원에서 열린 아시아 사제양성자회의에 참석 「아시아 시노드-사제양성의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던 대만 주교회의 의장 폴 샨 후오 시 추기경(까오슝 교구장. 예수회신학원장)은 수십년간 신학생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신학생 교육에 관한 소신을 드러내면서 재삼 영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샨 후오 시 추기경은 아시아 상황 안에서 특히 「토착화」「종교간 대화」문제는 신학생 교육과정에서 강조돼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토착화」와 관련, 추기경은『토착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신비를 연장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느님이 사랑으로 강생하셔서 인간들의 삶을 사셨듯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그리스도를 우리문화 전통 안에서 재강생하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향후 아시아교회의 사제양성 방향에 대해서도 추기경은 같은 맥락으로 『아시아의 문화전통을 바탕에 둔 고유한 사제양성 방안이 연구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시아 안에 가톨릭 신앙을 토착화 시키기 위해서는 아시아 문화와 전통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신학생을 양성하는 이들도 아시아에서 배출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아시아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유럽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이 전파됨으로써 아시아인들은 그리스도를 자연스럽게 서구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라는 것. 이같은 면은 아시아인들이 정서적으로 그리스도교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추기경은 설명했다.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사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추기경은 서울대교구를 비롯 까리따스 등을 통해 전세계 교회로부터 쏟아지는 지원에 무척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추기경은 10월 25일 회의에 참석한 정진석 대주교로부터 3만불의 구호금을 전달받았다. <이주연 기자>
■ 둘째 기조강연 요지/‘사제들과 사제 양성자들이 직면하는 도전들’ - 필리핀 퀘베도 대주교
“가난한 이와 함께 하는 교회 돼야”
▲ 퀘베도 대주교
아시아는 방대한 대륙에 엄청난 인구를 갖고 있다. 아시아 대륙의 단지 3%만지 그리스도교인이고 가톨릭은 불과 2%에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는 외래 종교로 인식된다. 따라서 종교적 토착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본에서 프란치스코 사비에르가 초기 선교시기 토락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오늘날 일본 교회가 그처럼 미미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곧 지역인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신앙과 경배의 토착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원적인 문화와 종교 사회 안에서 사제 양성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원적인 문화와 종교 사회 안에서 사제 양성에는 대화가 필요하다. 차이를 극복하고 공감을 형성하며 다른 신앙인과 조화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아시아 문화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종종 세속적인 문화의 세계롸로 부패하고 있다. 물질주의 소비주의가 아시아의 신성성을 훼손하고 젊은이들은 윤리와 신앙이 아니라 실용주의로 가치 판단을 한다.
아시아는 선교 정신을 배양해야 한다. 선교는 단순히 개종이 아니다. 선교는 고대 종교전통과 아시아인의 삶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아시아에서 대화는 그 자체로 선교 형태이다.
아시아 사회는 빈부, 문명과 문맹, 숙련된 기술자와 막노동자 등 불평 등의 요소가 강하며 일부에서는 계급제도도 존속한다. 소외가 존재하며 사회 구조는 부자와 권력자에게 유리하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고 문명의 혜택을 못받는다. 부패도 만연하다. 특히 세계화의 조류는 오늘날 아시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실을 고려할 때 사제양성에 있어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포괄하는 총체적 신앙이 개발돼야 한다. 사회교리에 대한 교육도 절실하다. 하지만 여기서 사회 교리는 지역과 시대의 상황에 맞도록 고안되고 적용돼야 한다.
사회문제에 관해서는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는 그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성자는 특히 아시아 여성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학적 분석과 식별이 필요하고 사제 양성에서 이는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교회는 아시아 제 민족들과 함께 가는 순례의 여정에 있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표지이자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도구이다. 진정으로 아시아 교회가 됙 ㅣ위해 교회는 아시아 민족들, 특히 가난한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시아 교회가 되는 새로운 길은 기초 공동체운동(BEC)에서 구체화된다.
지난 25년간 FABC를 통해 이같은 전망이 새롭게 대두돼싿. 지난해 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 특별총회는 이러한 전망을 확인했다. 사제 양성의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가 되는 새로운 길과 삼천년기 새 복음화는 새로운 모습의 복음 선포자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대화하는 사람,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정리=박영호 기자>
■ FABC 교육위원회 총무 비첸테 카힐리그 신부
“기존 사제 위한 적절한 재교육 과정 필요”
아시아사제양성자회의 주최,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FABC(아시아주교회의 연맹) 교육위워노히 비첸테 카힐리그 신부(도니미꼬회, 필리핀 산토 토마스대 교수)는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아홉 개 나라 사제양성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새천년기를 향한 방향을 논의하는 자체가 큰 의미』라고 이번 회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새천년기를 앞두고 11월에 인도에서 열리는 99년 아시아주교 특별시노드 중 사제양성부분에서 언급되어야 할 사항들을 논의하고 의견들을 집약해 보고자 하는 목적도 큽니다』
카힐리그 신부는 또한 지난 92년 열렸던 아시아 신학대학 학장들가 영성 지도자들을 위한 제2차 세미나 내용의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자리도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대회 의의를 덧붙였다.
「교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현재 아시아교회가 안고 있는 사제양성 과정의 어려움으로 꼽은 카힐리그 신부는 그간 FABC는 이러한 교회 분위기 안에서 이를 종합하고 화합시키는 역할을 어느정도 맡아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학생 양성과 필리핀교회의 상황을 묻자 카힐리그 신부는 『세속주의 물질주의가 신학생들의 교육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신학생 양성과 관련된 연구와 지침들도 더 마련되어야 하고 복잡한 교육과정도 고려해 볼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사제들을 위한 적절한 재교육 과정도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이번 회의에서 카힐리그 신부는 회의진행을 맡았으며 「아시아 상황의 영성지도」와 「영성지도 방법」에 대해서도 강연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