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열심히, 적극적으로, 기쁘게’라는 구호가 그 누구보다 어울리는 신자들의 모습이다. 항상 이 구호를 되새기며 어떤 일이든 본당 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결실을 이뤄낸다. 7일, 새 성당 봉헌식을 앞두고도 그러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매곡본당(주임 강희재 신부) 전 신자들은 본당 주임 강희재 신부와 마음을 모아 다채로운 성당 봉헌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영적봉헌의 마음을 담아 선교 3·4·1 운동을 펼쳐왔다. 3·4·1은 300명의 새가족 찾기, 미사 참례율 40% 달성, 한 신자 한 명 모셔오기를 의미한다. 지난 10월 10일 성당 봉헌기념 새가족 입교식을 마련했고, 10월 말 현재 이 세 가지 목표의 완성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본당은 묵주기도 500만 단 봉헌과 100일 기도, 전 신자 성경필사도 성실히 펼치며 내적 쇄신을 다졌다. 묵주기도는 이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600만 단을 넘어섰고, 100일 기도는 한창 진행 중이다. 구역·반별로 나눠 준비한 성경필사도 이미 완성했다. 묵주기도와 성경필사의 성과는 7일 미사 중에 봉헌할 예정이다.
전 신자 신앙대회도 기념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는 신자들 간에 신앙 체험 수기(4명)를 모아 발표하고, 가르멜수도회 이종욱 신부를 초청해 ‘참 봉헌의 의미’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신자들마다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짚어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봉헌식을 향한 설렘도 배가 됐다. 소공동체별로 성가와 장기자랑을 보여준 소공동체 한마음 축제,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의 전 신자 특강(행복선언)에도 어김없이 본당 식구들이 모두 참여해 일치와 화합의 힘을 보여줬다.
이어 23일 마련한 본당 음악제에서도 초등부부터 중·고등부(두레), 청년, 성인성가단, 반주단 등 각 연령대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기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본당 총회장 이강웅(스테파노)씨는 “우리 본당 신자들은 어디든, 그 무엇이든 항상 함께한다”며 “봉헌식 준비 역시 본당 신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힘을 보태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열린 2010 아띠마루 청소년 축제에서 본당 청소년들이 가장 큰 상인 화합상을 받은 것도 신자들의 힘을 반영한다. 본당은 소공동체 시범 본당이기도 하다.
아울러 꽃꽂이발표회와 사진전도 7일까지 성당 로비에서 열린다. 본당 사진가회의 작품과 본당 설립 이후 봉헌식까지의 건축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 성당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감회 깊은 장이다.
2003년 설립된 본당은 분가 후에도 성전을 마련하지 못해 모본당인 비산동성당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부지 매입을 하고 나서야 성당 터에서 한 달에 한 번(지하층 완성 후 매주) 야외미사를 봉헌하는 고된 시간도 이겨냈다. 날씨에 따라 칼바람과 찜통더위, 습기 등이 신자들을 괴롭혔지만 우리 성당을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견뎌온 시간이었다. 새 성당을 봉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자들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그리고 2007년 12월 25일 새 성당에서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이 날이 오기까지 전 신자들은 교무금과 주일 헌금 배가 운동을 시작해 꾸준히 건축 비용을 상환했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건축 기금을 모으느라 빠듯한 살림을 사는 가운데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 나눔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의 하나가 ‘행복돼지 키우기 운동’이었다. 신자들 중에는 나눠준 저금통보다 더 큰 저금통을 가져온 이들도 있었다. 모인 돈은 전액 성빈센트 병원의 어려운 환아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강희재 주임 신부는 “신자분들이 최선을 다해준 그 모습이 새 성당에 그대로 투영됐다”며 “이번 봉헌식을 발판으로 삼아 설립 10주년을 향해 영적으로 충실히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강 신부는 “성당은 오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본당 분위기를 따뜻하게 가꿔 누구든지 올 수 있고, 청소년들의 활기가 넘치는 본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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