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성서연구소를 후원해주시는 이사장님과 후원자들에게 감사하고, 그분들이 하시는 일이 헛된 일이 아님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한국가톨릭학술상 제8회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혜경(비아·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사는 “집필서로는 첫 책인데 너무 일찍 상을 받아 기쁘면서도 부담스럽다”면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8년부터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해 온 송 박사는 연구상으로 선정된 「신약 외경」을 올 2월 내놓았다. 이 책은 1999년 로마 성서대학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래, 약 10년 간 성서학 석사, 고대근동학 석·박사를 취득한 그의 첫 번째 저서였다.
“공부를 하던 입장에서 책을 쓰다보니까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는 일이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편집팀과의 공조가 잘 이뤄져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외경’을 소개한 이번 책을 통해 송 박사는 신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외경’에 대한 삐딱한 시각을 바로잡고자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외경을 비밀책, 이상한 책, 스캔들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며 “하지만 예수님과 사도들의 활동을 초대교회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해석한 책이므로, 초대교회의 작품 중 하나로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번역한 기존 책들과는 달리 그리스어, 라틴어, 콥트어 원문의 본문을 직접 번역하고 각주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단이나 영지주의라는 옷을 입히지 않고 독자들이 외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집필했다.
그런 의미에서 송 박사가 준비하고 있는 앞으로의 연구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외경을 국내에 소개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1~2월에 사도행전, 묵시록, 서간 등을 다룬 하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입문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입문서에는 신약외경에서 다루지 못한 여러 작품들을 수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약 외경 상·하권은 입문을 준비하면서 나오게 된 책이에요. 너무 깊이 들어간 내용은 추려내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입문서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 영지주의 복음서도 원문과 함께 해석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약력&저서
■ 약력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졸업
△2003년 로마 성서대학 성서학 석사
△2004년 로마 성서대학 고대근동학 석사
△2008년 로마 성서대학 고대근동학 박사
△현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저서
「신약 외경 상권: 복음서」(한님성서연구소/2009)
「신약 외경 하권: 행전, 서간, 묵시록」(출간 예정)
■ 번역서
「필론 입문」(바오로딸/2008)
수상작
신약 외경(상권:복음서)」- 한님성서연구소/614쪽/2만5000원
경전 외의 책, 곧 외경(外經·Apocrypha)이란 용어는 ‘숨겨진 것들’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신약 외경’은 초대 교회 때 쓰여 교회 안에서 공·사적으로 사용한 작품들로,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을 일컫는다. 사도 토마스의 인도 선교,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순교 이야기 등 전설로 여기는 것들이 행전의 주를 이룬다.
한님성서연구소 송혜경(비아) 수석연구원이 펴낸 이 책은 신약 외경의 정의와 역사, 작품들을 총망라한 외경 길라잡이서다.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번역하는데 그친 기존의 책과는 달리, 그리스어, 라틴어, 콥트어 원문의 본문을 직접 번역하고 일일이 각주를 달았다. 책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첫째 마당은 신약 외경 입문, 둘째 마당은 외경 복음서 입문, 셋째 마당은 외경 복음서 본문과 주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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