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과 의료윤리에 앞장서온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홍영선)이 병상 확대 규모를 초과한 자선 진료비를 집행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행보를 굳건하게 이어가고 있다.
병원은 우선 자체 예산 입원 환자에 대한 지원 금액을 2008년 2억 7천여만 원에 비해 14% 높여, 2009년에만 기준 3억 1천여만 원을 사용했다. 외래 환자에 대한 지원 금액도 7천 8백여만 원으로 2008년 5천 2백여만 원에 비해 약 49% 높였다. 이에 따라 연간 자선 진료를 받은 인원도 2008년 1750여 명에서 2009년 2500여 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특히, 병원은 진료비 이외에 환자의 사회 복귀나 재활치료비 생계비, 장례보조비 등을 현금으로 지원 환자들의 회복 이후의 삶까지 배려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해당하는 비용은 교직원들이 자선 진료를 위해 일정 금액을 월급에서 공제해 모으는 기금인 성모자선회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자선 진료에 지출한 비용 중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외부자원연계였다. 이 비용은 총 20여억 원으로, 2008년 5억 8천여만 원에 비해 251% 증가한 수치다.
외부자원연계란 자선 진료에 대해 의뢰가 들어왔을 때 병원에서 다른 사회복지기금과 연계해 환우들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외부 기금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와 같은 활동은 단순히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는 제도다.
이동 진료사업도 상계종합복지관 및 본당 등과 연계해 규모를 확대했으며,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에게도 지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아 2009년 한 해만 방글라데시, 필리핀, 몽골 등 이웃나라 환우들에게 1억 3300여만 원의 진료비를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서울 성모병원은 상급종합병원들 중 유일하게 자선진료 환자 입원을 위해 16병상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을 명문화해 모범이 되고 있다. 이는 자선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입원 등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마련한 제도다.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은 “요즘은 병원이 경제 활동의 한 축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의료의 본질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생명 존중”이라며 “자선 진료는 우리 병원의 이념인 가톨릭 정신을 구현하는 활동이므로 소외된 이웃들이 첨단 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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