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남한산성성지(전담 박경민 신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446)는 10월 30일 성지를 기점으로 성곽 둘레 약 10km를 등반하는 ‘제6회 남한산성 순교성지 등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앞서 오전 11시 성지 내 야외미사를 집전한 박경민 신부는 “순교신심을 함양하기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10월 말에 열어온 등산대회가 여섯 번째를 맞았다”며 “온갖 고초에도 믿음을 지켜낸 선조들의 신심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300여 명의 미사 참례자 가운데 100여 명은 정오에 남한산성성지 야외미사 터를 출발, 3시간 동안 남문(지화문)-수어장대-서문(우익문)-북문(전승문)-동문(좌익문)-성지로 이어지는 성지순례 여정을 걸었다.
특히 동문 옆 수구문(水口門)에 이르러 참가자들은 박해시절 치명한 순교자들의 시신이 이곳 골짜기에 버려지면서 시구문(屍軀門)으로 불렸다는 박경민 신부의 설명에 따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위해 피를 흘린 그들을 위한 ‘한국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함께 봉헌했다.
참가자 양회여(엘리사벳·50·성남대리구 태평동본당)씨는 “남한산성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안온한 삼림욕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또한 묵주기도를 통해 ‘구원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어 ‘영혼의 안식처’인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소개했다.
성지는 화~토요일 오전 11시, 주일 오후 2시에 미사를 봉헌하며, 매주 목요일 밤 10시~오전 1시 성시간, 매월 첫 금요일 저녁 8시에 떼제미사를 거행한다.
한덕운 토마스를 비롯한 평신도들의 순교지로 이름 높은 남한산성 순교성지는, 신유(1801)·기해(1839)·병인(1866) 등 박해 때마다 참수·교수·장살·백지사 등으로 치명자를 냈으며, 그 행적과 성명이 밝혀진 38위를 포함한 300여 순교자들의 순교 터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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