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을 일을 한 것도 없는데 괜히 쑥스럽네요.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함께 가서 하는 일인데….”
지난 10월 28일 열린 법무부 교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안양교도소 교정위원 이영자(데레사)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사회로부터 소외 받고 외로운 수감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 교정위원은 30년 전 봉사자들의 권유를 통해 우연히 교정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다음 달, 또 다음 달을 꼽아가며 계속 봉사에 나서다 보니 어느덧 30년이다.
“여러 사람을 이끌고 봉사에 나서다 보면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래도 내가 할 일이다 생각하고 앞장서게 됩니다.”
이 교정위원은 수감자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매월 둘째 목요일 만나 다과를 나누고, 복음을 전한다. 10여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일이기에 든든하다. 이들은 때론 어머니 같고, 때론 친구 같이 수감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이 교정위원과 함께하는 수감자들 사이에선 재범률이 거의 없다. 그만큼 이 교정위원의 노력이 드러나는 결실이다.
“왜 그런 무시무시한 곳에 가냐고 말하는 사람도 많아요. 어떻게 보면 교정 일은 박해(?) 받는 분야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분들이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잘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처음엔 섬뜩하다가도 나중엔 옆집 형제를 만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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