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상생활에서도 이른바 ‘녹색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며 환경단체들마다 각종 운동을 펼친다. 지구건강이니 환경운동이니 구호를 외치다보면 ‘녹색 습관’이 무언가 대단히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는 우리의 생활 안에서 잠깐 잊고 있었던 평범하고 간단한 일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습관으로 권장되는 것이 바로 제철음식으로 밥상 차리기다.
제철음식은 가격도 싸고 맛과 영양이 좋다. 그러나 정작 장바구니에 가득 찬 먹을거리들을 꺼내보면 수입 농산물이 흔히 끼어있기 마련이다.
수입 농산물은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소비한다. 환경에는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3인 가족이 현재 먹고 있는 수입 식재료를 국내산 식재료로 교체하면 연간 음식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300kg을 줄일 수 있다. 이 양은 승용차로 2700km 달렸을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국내 농산물이라도 연료를 따로 소비하며 인위적으로 만든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먹을거리는 이른바 에코밥상에서 제외다.
전문가들은 최근 건강한 먹을거리로 인기 상승 가도를 달리는 유기농산물보다 제철음식이 몸에 더 좋다고 강조한다.
농산물들이 제철을 만나면 스스로 잘 큰다. 제철에 친환경 유기농법까지 더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먹을거리로 차린 밥상은 그 어떤 밥상보다 생명력이 살아 있다.
제철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왜곡된 일상을 한번쯤 원상복구할만한 풍요로운 가을 수확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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