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해학과 풍자, 능청스런 과장과 익살로 상당한 독자층을 확보하며 주목바고 있는 작가 성석제씨가 세번째 소설집 「흘림」을 냈다.
이 책에 실린 「노동하는 인간」「소설 쓰는 인간」「술 마시는 인간」「흘림」「협족도 그늘 아래」「이무기」등 작품에서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춤판, 노름판, 술판에서 벌어지는 온갖 인간사의 희극과 비극, 다양한 인간의 속성들을 거침없는 유머로 경쾌하게 풀어놓고 있다.
도박사는 인생의 척도라며 노름의 철칙을 가르쳐주고 제비족은 잘못 알려져 있는 품판 세계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출세를 향해 정신없이 살았지만 허무하게 암으로 생을 마감한 형과 늘 형의 뒤를 쫓아가지만 별 볼일 없는 텅빈 삶을 살았던 아우의 삶이 대비돼 있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꽉 짜인 제도사회의 허점을 드러내려 한다.
성석제의 글에는 요절복통할 상황 설정, 기발한 상상력, 통쾌한 웃음, 예리한 풍자, 날렵한 입담이 그야말로 시퍼렇게 살아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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