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람이 한겨울 삭풍보다 더 시리게 느껴지는 때다. 내복이라도 입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도 선뜻 내복을 꺼내자니 번거로운 점부터 떠오르기 십상일 때, 더욱 향상된 기능을 갖춘 내복들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주로 여성들이 착용하던 타이즈나 레깅스가 최근엔 남성들에게도 인기몰이다. 안감에 극세사나 니트를 덧대 얇으면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제품들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열을 내는 발열기능성 내복 등이 기존 내복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봉제선을 없애 옷맵시를 살린 디자인 정도는 기본이다. 예민한 피부를 위한 친환경 소재 내복에서부터 미니스커트 안에도 입을 수 있는 핫팬티 내복, 등산 등 아웃도어 스포츠용으로 이용하는 고기능성 내복까지 선을 보였다.
이러한 내복을 입으면 우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실내외 큰 온도차가 겨울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나 혈액순환 질환자, 노인 등은 꼭 내복 입을 것을 권한다.
특히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 가량 올라간다. 즉 난방온도를 3℃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전 국민이 내복을 입고 난방온도를 3℃ 낮추면 에너지 소비는 20%가량 절감할 수 있어 국민 경제에 큰 짐을 덜 수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도는 현재 3% 수준. 나머지 97%는 외국에서 수입한다. 이 에너지 수입 비용은 수출 최상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을 합한 액수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546만여 톤으로 추정된다.
옷차림에 조금만 신경 쓰면 나는 따뜻하게, 지구는 시원하게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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