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감기에 걸렸어요.”
흔히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에게서 듣는 소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기예방주사란 계절성 독감백신을 말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독감예방주사를 맞더라도 일반 감기균과는 원인균이 다르기 때문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독감균 종류에는 A형, B형, 그리고 C형이 있으며, 이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A형이며, B형과 C형은 증세가 약하게 지나가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 독감균 표면의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데이스라는 두개의 돌출물의 성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 항원성이 변하면 새로운 독감균에 저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새로운 유행이 생기게 된다. 이들 독감균은 대부분이 겨울철에 발생하지만 항원성이 변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유행하기도 한다.
예방은 불활성화한 독감균을 사용한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이를 주사하면 약 80%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즈음 독감백신은 사실상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계절독감백신에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백신이 같이 들어있는 혼합백신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독감백신이 새로 출시돼 항체형성이 비교적 빨리 형성되므로 고령자들에게 추천된다. 단 접종 약 2~4주후에 면역 효과가 나타나므로 적어도 유행시기 한달 전에는 맞아야 한다. 면역 지속기간은 약 6개월이다.
유행하는 독감균의 항원성이 자꾸 바뀌는 관계로 매년 새롭게 유행할 타입의 독감균을 미리 예측하고 백신을 만들어 매년 맞게 되는 것이다.
감기는 거의 자연치유되므로 건강한 사람은 꼭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다만 고령이나 소아, 만성심장질환자, 만성폐질환자, 당뇨병, 그 밖에 직업상 사람을 많이 접촉하는 사람이나 단체 생활자의 경우가 주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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