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 류강하 신부(원로사목자)가 6일 오후 9시 57분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선종했다. 향년 71세.
장례미사는 9일 오전 11시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북 예천군 지보면 농은수련원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고인은 1939년 6월 28일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69년 사제품을 받은 후 의성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목성동·영주·다인·서문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는 가톨릭 상지대학 총장으로 봉직했으며, 퇴임과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로 떠나 5년간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갖은 어려움 속에서 늘 소외된 이들 편에 서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존경받아 왔다. 신학생 시절부터 한센병 환우를 돕는 데 앞장 서 왔으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창녀촌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또 농민 운동에 투신, 강제 연행과 구금을 당하기도 했다.
올해 스승의 날에는 투병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수당을 절약하여 모은 4천만 원을 어려운 형편의 제자들을 위해 가톨릭 상지대학에 기부했으며, 8월에는 70년 인생사를 돌아본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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