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4일 오후 7시,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강림리 조환길 대주교의 본가에서는 교구장 임명 소식에 한동안 놀라움과 감동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의 방문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조 대주교의 큰형 조영길(안드레아·68)씨는 보좌주교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바쳤다. 조씨는 “지난주 주교님 영명 축일 때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는데, 그때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몸이 편찮아 현재 요양 중이신 어머니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제일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이 되시면 더 업무가 많아지겠지만 항상 건강하게 우리 교구를 위해 사목하실 수 있도록 형제들이 항상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조 대주교의 큰형 조영길씨가 교구장 임명 발표 소식을 듣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바치고 있다.
▲ 4일 저녁 조 대주교의 교구장 임명 발표 후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맨 왼쪽)와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조 대주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조 대주교가 축하식에 참석한 교구민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종해 회장을 비롯한 평협 대표단이 조 대주교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가운데)가 조 대주교를 예방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 조 대주교는 떠들썩한 축하 분위기를 뒤로 하고 5일 오전 교구청 내 대구대교구 성직자 묘지를 방문, 전임 교구장 최영수 대주교의 묘소를 찾았다. 예정에 없던 대주교의 방문에 신자들이 조 대주교 곁으로 모여들자, 조 대주교는 신자들과 함께 최 대주교 묘소 앞에서 주모경을 바치고 묵상을 했다. 조 대주교는 대주교 서임 기자회견에서 “최 대주교님이 계실 때에는 든든한 존재가 있어서 힘이 됐는데, 선종하시고 나서 참 힘들었다”고 말하며 최 대주교에 대한 그리움을 밝히기도 했다.
◎… 교구민의 오랜 염원이 이뤄졌으니 조 대주교를 중심으로 교구 100주년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종해(비오) 회장을 비롯해 조기현(베라노) 부회장, 김홍은(요셉) 사무국장 등 교구청을 찾은 대구 평협 대표단은 조 대주교에게 꽃다발과 함께 축하인사를 전하며 “교구 100주년을 위해 교구장님이 하시는 일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주교는 “평신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 축하와 기쁨의 물결은 온라인까지 퍼져갔다. 대구대교구는 교구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조 대주교의 사진과 함께 ‘조환길 주교, 제10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 글을 게재했다. 교구민들의 축하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명이 글을 남기면 댓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교우들이 서로 축하인사를 전하기도. 이남숙(nam8947)씨는 “매일매일 끊임없는 기도를 바친 보람으로 감회가 새롭다”, 서정길(tjwjdr)씨는 “주님 보시기에 참 좋은 목자이기에 저희 또한 한마음으로 따르며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라는 등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