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배우 어디서 봤는데….”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시화바오로본당(주임 문병학 신부)이 마련한 ‘2010 제8회 열린사랑 성음악축제’의 성극 ‘땡큐! 하느님’ 속에는 전문배우가 없었다. 본당 예수성심성가대가 직접 배우로 나선 것.
연기를 배운 적도 무대 경험도 없지만 무대 위의 열정만큼은 전문가 못지않다. 대사, 동선, 몸짓까지 하나하나가 남다르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본당에서 만나는 교우라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다.
무대에 올려진 ‘땡큐! 하느님’은 극작가 닐 사이먼 극본의 현대판 욥의 이야기다. 성경의 욥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신앙심이 두터운 주인공 죠(욥 역할)에게 하느님을 저버리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전달되고, 이후 그는 자식처럼 일궈온 공장에 불이 나고 가난에 황폐해지고 가족까지 떠나가는 등 참담한 상황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지켜나간다.
단원(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극에 몰입해 죠의 상황에 울고 웃었다. 어린이 관객들도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마지막, 죠가 하느님께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휴지를 꺼내들고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
한 달을 조금 넘긴 연습일정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직장과 집안일을 마친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연습을 시작해 새벽 2~3시 귀가하기 일쑤였다.
공연을 관람한 주경순(로사리오?상록수본당) 씨는 “성가 연습하기도 벅찰 텐데 이렇게 성극 공연까지 준비하는 성가대의 열정이 놀랍다”며 “공연을 통해 하느님을 향해 한 길로만 쭉 나아가는 죠의 모습을 따라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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