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때 성체를 받아 모시면 예수님과 일치했다는 기쁨에 흥겨워진다. 미사 참례를 통해 갖는 여러 느낌 가운데 이러한 기쁨의 감정은 다른 어떤 감정보다 크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이런 기쁨이 드는 이유가 뭔지, 또 왜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그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몰랐다. 예수님이 내 몸에 함께 계신다는 생각만으로 그저 즐거워한 것은 아닌지….
10월 초 ‘교구 성체분배권자 교육’에 참가하면서 이러한 의문이 확 풀렸다.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해, 성체성사가 신앙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신앙이 새로워지는 것 같았다.
성체분배권자 교육을 통해 알게 된 진리를 여기에 짤막하게 소개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성체성사’는 빛이다. 성찬의 식사는 근본적으로 희생 제사의 의미를 지닌다. 성체성사 안에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으로 현존하지만 당신 수난의 상처를 그대로 지니고 계신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신비이며, 이를 통해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예수님 약속이 완전히 실현된다. 모든 미사는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대한 ‘기념’이다. 성찬례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재현하는 동시에 세상 끝날 때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하나의 표징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여정을 희망으로 채워주는 하나의 사건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신 구원 사업의 절정이요, 모든 가르침의 종합이라 할 수 있다.
성체분배권자 자격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교적 생활과 신앙과 덕행으로 다른 이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둘째 성체를 형제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므로 주님의 명령대로 사랑과 애덕을 더욱 열심히 실천해야 한다.
이번 교육은 주님 부르심에 조금이나마 응답했다는, 신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성체분배권자가 봉사자로서 모범적인 신앙인이 되어야 함을 가슴 깊게 느낀 시간이 되었다.
성체분배가 그리스도의 몸을 세상 구원을 위해 분배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책임감을 갖춘 봉사자로서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