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이 날은 1925년 12월 11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제정됐다. 이 축일은 성탄이나 부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특수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고 당시 무신론과 사회의 세속화가 널리 퍼지고 있던 상황에서 인간과 제도에 대한 그리스도의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영적 교육의 목적에서 제정됐다.
그리스도 왕이란 칭호는 그리스도가 이룩한 인간 구원의 다양한 성격을 나타내는 여러 칭호들 가운데 하나로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성서에서 메시아를 왕으로 예시한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것으로 여기는 데 복음사가들은 복음서의 서두에서부터 예수를 왕으로 서술하고 묘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적인 왕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왕정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고 기대한 것과 달리 세속적인 재력이나 권력 등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정의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복음선포를 통해서만 지상에 펼쳐지게 되지만 그 완성은 미래에 있고 영원히 지속되며 진리를 증거하는 것만이 목적일 뿐이다.
그러므로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별없이 누구나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그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 봉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왕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 봉사한다는 것은 바로 왕권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뜻하고 주께서는 당신 왕국을 평신도들을 통하여 확장시키고자 하시므로 신자들은 진리와 정의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 왕국의 확장을 위해 인간세계 안에서 죄악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그리스도인의 신원과 역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그리스도가 인간 세계의 왕임을 경축하고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하게 된 기쁨을 누리면서 인간 세계가 그리스도의 왕정으로 인해 더욱 새롭게 되도록 기원하는 축일이자 신자들이 세상의 죄악들과 맞서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신자들이 이런 투쟁 속에서 각자의 권리와 의무 이행 그리고 그리스도 왕 앞에서 받아야 할 심판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는 축일로 이런 뜻에서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에 이 대축일을 지낸다. 제정 단시에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 전주일에 지내도록 정해졌으나 1970년 그리스도왕권의 우주적 종말적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마지막 연중주일에 지내도록 하였고 이리하여 대림절은 주님이 영광 중에 오시는 시기로 드러나게 됐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