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체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견작가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씨의 신앙 체험 소설. 작가가 가톨릭 신앙을 가지게 된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책 「밤기차」는 서정적인 언어로 작가의 내면적 체험을 깔끔하게 담아내고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89년 가을.
가톨릭 교리를 두 번이나 받았으나 세례를 결심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톨릭 삼수생」이라고 칭하던 저자는 백두산으로 가는 밤기차 여행을 하면서 세례를 허락받게 되고, 결국 백두산 천지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이 태어난다. 이 감동스런 세례의 과정이 펼쳐지는 동안 저자는 자기가 그 길에 들어서기까지 겪었던 내적 방황과 상처들, 특히 저자가 1981년에 겪은 「한수산 필화사건」의 쓰라린 기억들을 회고하게 된다. 마침내 저자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또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모두 용서하기에 이른다.
또한 소설 중에는 저자와 함께 했던 수녀들의 여행목적, 즉 수십년 동안 중국에 홀로 머물며 수도생활을 해 온 노수녀와의 짧지만 눈물겨운 해후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다.
저자는 『가톨릭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 계신 예미자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며 『이는 하느님을 만나면서 제가 얻을 수 있었던 「평화」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1994년 발표된 「먼 그날 같은 오늘」에서 두 번째 부분 「하늘에 관한 이야기」만을 떼내어 새롭게 편집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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