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에 대한 성서학적, 교회가적 고찰을 바탕으로 새 천년기 한국교회의 미래상을 예견하고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사목연구소는 11월 13일 오후 2시 가톨릭대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삼천년기 한국교회 그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새 천년기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임병헌 신부(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는 「새 천년의 교회, 그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정보화, 다양화, 개인화라는 변화는 교회의 위기일 수 있지만, 호기(好期)일 수도 있다』고 전제하며 『새 천년의 교회는 종말론적이고 구원론적으로 정향된 교회, 세상 속에서 구원을 중재하는 교회, 세상의 고난에 동참하는 교회, 평신도의 활동과 역할을 기대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신부는 한국교회사 『구원을 요청하는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그 기존의 틀을 개방하고 전환하거나 혹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약정토론자로 나선 손희송 신부(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는 『평신도, 성직자 모두가 자신들은 교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도구임을 자각하고 순명, 겸손을 지닌 공동체를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철 신부(가톨릭대 성서신학 교수)는 「초대교회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주제로 신약성서 전반에 나타난 교회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새천년에 적합한 「그리스도의 몸」의 교회상이 「다양성 속의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약정토론자인 김영남 신부(가톨릭대 성서신학 교수)는 이러한 교회상이 『교회를 하나의 「사회학적 조직체」로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 현대인들에게 「하느님의 차원」을 제시해주며 종교적 개인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들이 「교회적 신앙」을 갖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조광 교수(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교회, 그리고 미래」의 주제의 발제에서 한국교회의 신자수의 증가율과 성직자 증가 상황 및 성직자 1인당 담당해야 하는 신자수의 비교 등 통계 자료를 당시의 시대상황과 더불어 분석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내적 문제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악했다.
이영춘 신부(사제평생교육원)는 조광 교수 발제에 대해 『신자와 성직자라고 하는 교회 내적 요인 뿐 아니라 교회가 몸담고 있는 국가와 사회와의 관계를 복음선포의 측면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교회 내의 훌륭한 인적 구성원들을 평신도 지도자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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