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憘年)은 히브리말로 「요벨」, 즉 「숫양」이라는 뜻이다. 이는 희년 선포 때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기 때문이다.
희년과 성년(聖年)은 유사한 의미를 갖지만 희년이 성서적 개념이자 구약 이스라엘의 사회제도인 반면, 성년은 희년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세 때 제정한 교회 제도라는 점에서 다르다. 예컨대 우리는 지난 1987년 6월 7일부터 1988년 8월 15일까지 성모성년을 지낸 바 있다.
성년은 1300년 유럽 사회가 전쟁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게 되자 경건한 신자들이 속죄와 고행을 위해 로마를 순례했고 이에 감복한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이들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사하는 성년을 발표한 것이 효시이다.
이스라엘에서 희년은 안식년(일곱번째 해)을 일곱 번 거듭한 후, 즉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지칭한다. 희년이 되면 노예들이 해방된다.
2000년은 희년 중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 「특별한 대희년」(제삼천년기 15항)이면서 교회가 선포한 「성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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