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데…”라고 말은 하면서 실제 고혈압이 있으면서도 선뜻 약 먹기를 망설여 하시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맞는 말이다. 고혈압 치료는 평생 먹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의 90% 이상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이다. 보통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저 혈압만 강하시켜주는 역할의 항고혈압 제재를 먹게 되는데, 잘 조절되더라도, 약을 먹지 않게 되면 다시 올라가니 조절을 위하여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
고혈압 약을 복용해 혈압을 5~10mmHg정도만 낮추어도 뇌졸중 발생이 40% 정도, 심장병 발생이 20% 정도 감소한다는 잘 알려진 통계도 있기에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혈압이 높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을 복용해서라도 낮춰야 한다.
혈압은 각 개인에게 시간에 따라서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파도와 같다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혈압계의 성능이 많이 개량되어, 가정에서 수시로 재는 혈압이,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병원 외래에 방문하여 진찰 시 재는 혈압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의 혈압상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논문에 인용되는 측정치로 자동혈압계로 측정한 수치를 인정하고 있는 실태이다.
최근 개발된 혈압 약들은 하루 한번 복용으로 간편하며, 부작용도 적고, 한두 번 약 복용을 깜빡 잊고 빠뜨려도 혈압이 쉽게 오르지는 않는다. 또 혈압강하 이외에도 심장이나 신장 등 장기보호 효과까지 지니는 다중작용의 장점이 있다.
더욱 간편하게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고혈압약이 나오리라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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