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홀가분할 것만 같았던 마음이 예상외로 우울하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시간이 무한정 주어졌지만, 어쩐지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12년간 줄곧 ‘공부’가 직업이었던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일시적 ‘공황’ 상태에 놓인다. 하루 24시간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진다.
대학생 김정훈(가명·솔로몬·충북대 국제경영학과·20)씨는 “학생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었다. 뚜렷한 소속감도 없어 마음이 허전했다”고 수능 직후를 회상하며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수능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능 후 3개월,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된 교회 안팎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수험생을 향해 교회가 간다!
그동안 ‘공부’에 내주었던 ‘마음 속 1순위’ 자리를 이제는 주님께 돌려드릴 때다. 전국 각 교구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위한 피정을 마련해 수험생들의 신앙길잡이가 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부산교구는 ‘젊은이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27~28일 부산 푸른나무교육관에서 고3 피정을 열고 수험생들이 예수님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마산교구는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를 주제로 20~21일 경남 창원 젊음의 집에서 고3 피정을 연다. 살레시오수녀회에 위탁해 진행되는 이 피정 프로그램 중에는 선배와 만남을 가져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전주교구도 ‘비전-충만한 삶의 청사진’이란 주제로 27~28일 전북 완주 해월리 피정의 집에 고3피정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청주교구(12월 4~5일), 안동교구(12월 4~5일), 광주대교구(11월 27~28일)가 고3 피정을 마련해 수험생이 주님 안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문화공간 (주)명동에선 18~21일 ‘성격유형과 진로탐색 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소속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은 21일 서울 (주)명동에서 수험생을 위한 문화공연 ‘수능탈출! in 명동’을 마련하며, ‘BYE 수능 콘서트’ 등도 각 학교 단위로 신청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수험생, 세상을 향해 간다!
고3 수험생을 위한 교회 밖 교육·문화 이벤트도 다양하다.
해마다 수험생을 위한 재테크 교육을 진행해온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올해도 ‘고3 학생들을 위한 사회초년생교육’을 실시, 사회생활 에티켓·재테크 비법 등에 대해 강의한다.
연극계에서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연극 ‘33개의 변주곡’·‘엄마를 부탁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 서울 코엑스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웃음의 대학’,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라디오 스타’ 공연팀은 201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 한해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전평생학습관은 11월 22일~12월 17일 수험생을 위한 우리 춤 문화마당, 교향악, 발레, 영화, 현대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산광역시청소년단체협의회도 23일 푸른나무교육관에서 ‘예비대학생을 위한 펀펀(Funfun) 수능탈출-즐겨라! 느껴라! 감성문화충전!’을 열고, 비보이공연, 마임-아트매직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종강 신부는 “수능 시험을 끝낸 친구들이 ‘입시’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하느님 안에서 자신의 귀한 존재감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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