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을 본 지 100일째 되는 날, ‘미소’(가명)는 특별한 백일잔치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잔치에는 자유와 화해, 일치의 축하 인사가 넘쳐났다. 축하객은 더욱 특별했다. 신부, 수녀, 신자들 그리고 새터민들. 모두가 지난 8월 2일 하나원에서 태어난 미소의 백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미소 엄마는 지난해 말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미소도 엄마 뱃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기나긴 여정을 거쳐 도착한 하나원에서 미소는 드디어 세상과 마주했다. 특히 엄마는 새롭게 신앙의 길을 걸으며, 미소의 삶에 또 다른 선물을 안겨줬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서종엽 신부)와 수원대리구 동수원본당(주임 박현민 신부)은 미소의 건강과 올바른 성장을 기원하며 9일 동수원성당 교육관에서 백일잔치를 마련했다. 교구 내에서 새터민 아기의 백일잔치가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소 엄마는 현재 막바지 예비신자 교리 과정에 열심이다. 오는 12월 19일 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미소도 유아세례를 받는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서종엽 신부는 “눈이 유리알처럼 맑고 예쁜 ‘미소’는 ‘곧고 아름답게’ 잘 살 것”이라고 덕담을 전하고 “새터민도 ‘정겹고 순박한’ 우리 이웃”이라며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나눔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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