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지침 39항) 대림절이 시작됐다.
교회전례에서 대림절은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첫째는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 즉 첫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이며 둘째는 세상 마지막날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마지막 심판의 날은 징벌의 의미보다 하느님과 일치하는 인생 궁극의 목표를 이루는 시점이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억하며 재림을 함께 고대하는 대림절은 기쁜 기다림의 시기로 보속보다 기쁨이 강조되는 축제기간이다.
따라서 대림절은 사순절과 달리 대림기간 동안 단식과 금육의무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대림절 첫주의 복음은 마지막 날을 예고하면서 모두가 깨어있을 것을 당부하는데 이 세상종말에 관한 언급은 전례주년의 연중 마지막 주일에 하신 말씀과 같은 것으로 전례주년의 시작과 끝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례주년의 의미는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준비를 강조한다. 여기서 회개 없이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깨어 기다릴 수 없으므로 대림절은 회개로의 초대이기도 하다.
회개는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한 필수적인 방편으로 하느님과의 관계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회개라는 말은 기쁜 소식을 선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회는 「회개하라」고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를 대림시기의 소리로 대림2주일 복음에서 말하고 있다.
성탄인 12월 25일이 무슨 요일이 되느냐에 따라 빠르면 11월 27일부터, 늦으면 12월 3일부터 12월 24일까지 4주간으로 이뤄지는 대림절은 두 단계로 이뤄져 있다.
16일까지는 종말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한편 17일부터 24일까지는 성탄의 기념적 성격을 강조한다.
이 의미는 대림 4주간 복음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첫주일 복음은 종말에 대한 준비와 경각심, 2주는 세례자 요한의 구세주 오심에 대한 예고와 속죄의 권유, 3주는 구세주 탄생의 임박에 대한 준비와 기쁨, 4주는 성모 마리아의 넘치는 기쁨이 중심내용을 이룬다.
곧 세상 마지막에 대한 경각심은 대림 2주와 3주 동안의 성실한 준비를 거쳐 심판의 두려움보다 구세주 탄생의 기쁨으로 승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기쁜 희망의 시기인 대림절을 보내면서 유의할 것은 대림과 성탄의 온상은 가정과 교회라는 것이다.
성탄이 가까워지면 거리와 시장은 축제 분위기로 흥청거리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돌기 일수인데 사실 크리스마스 시장의 역할은 가정에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온 식구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할 수 있도록 자료와 물건을 제공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준비와 교회를 통한 전례적 축복 속에 대림의 참 뜻이 있다.
대림절의 시작으로 전례주년으로 나해가 시작되고 올 한해동안 마르꼬 복음을 중심으로 복음을 봉독하게 된다.
교회가 전례주년을 가해, 나해, 다해로 분류한 것은 1년동안의 전례로는 신구약 성서를 모두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성서를 골고루 읽도록 하기 위해서 편의상 나누어 놓았다. 각 해의 복음성서는 가해에 마태오, 나해에 마르꼬, 다해에는 루가복음을 중심으로 읽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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