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새천년의 물결로 북적대고 있지만 그 북새통 속에서 『왜 새천년인가』하고 묻는다면 어떻게들 답할까.
새로운 3천년기를 여는 서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원으로 하는 것이므로 새천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기 예수이시다. 이는 인류의 대축제는 크리스마스, 예수성탄대축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육화되신 분이시므로 성탄은 사랑의 축제이며 새천년 축제의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축제에는 고유의 문화전통이 맞갖는 의식과 풍속이 따르는데 이 풍속은 축제 주인공에 대한 백성들의 기억이요 기념으로 백성들의 축제 주인공에 대한 정신자세와 신앙의 표현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따라서 전례축일에 맞춘 풍습은 그 지역 신앙인들의 신앙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이를 우리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도 지금 대림시기의 풍습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선물
고대 로마인들 사이에서는 새해가 되면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는데 예수성탄대축일이 12월 25일로 확정되자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뜻으로 성탄선물을 하게 됐다.
가정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가정성탄축제는 프로테스탄트 개혁(종교개혁) 이후 도시에서 성탄나무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특히 성탄절에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로 어린이 선물 축제일이 일정치 않다가 성탄전야로 일반화 된 것이 독일의 경우 1800년대 비더 마이어 시대부터다.
이때부터 서로 주고 받던 선물 양식이 산타클로스의 이름으로 부모가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하는 교육적 형태로 바뀌었다.
요즘 일부계층에서 사랑이 담긴 소박한 선물보다는 겉치레가 큰 사치품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선물로 성탄절의 선물 풍습도 이 사랑의 행위를 모방 한 것으로 진정한 성탄 선물은 사랑의 교환, 사랑의 나눔이어야 한다. 원래 선물 풍습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게 전해지던 것으로 가정과 본당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는 것이 진정한 성탄선물이 될 것이다.
카드와 편지
맨처음 인쇄된 성탄축하 카드는 영국화가인 호슬리가 자기 친구에게 사용하려고 1843년에 제작한 것이었고 독일에서는 1872년부터 인쇄된 신년 축하카드가 나왔으며 성탄카드는 그보다 후에 출현했다.
이들 카드는 인쇄기술이 발달하고 그림엽서가 유행하던 1900년 이후 성탄 인사말 교환 매개체로 급속히 전파되었다.
편지는 카드보다 앞서 인쇄기술 발명직후부터 시작되었다가 편지양식의 문학이 발전한 18세기경부터 성탄과 새해인사를 편지로 나누는 풍습이 일반화 됐다.
대림달력
대림달력은 19세기에 생긴 풍습으로 제작동기는 조용히 성탄의 기쁨을 준비하고 묵상하며 보속과 회개의 표시로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었다.
달력에 표시된 금언이나 성서구절에 따라 착한 일을 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이나 학용품 또는 과자 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대림달력은 대림절에 관한 일종의 어린이 종교교육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
대림음악회
대림음악회 : 유럽에서는 대림절이 오면 성가합창, 콘서트, 파이프 오르간 등의 각종 연주회들이 열린다. 이 대림음악회의 주제는 주로 성서상의 내용들로 성서적 사실을 음악적 감동으로 느끼게 하는데 있었다.
대림성가는 민속적인 구경거리나 수입을 위한 장사의 목적이 아니라 인류공동체의 염원을 이웃에 전하고 스스로의 기쁨을 간직하게 하는 희망의 성가로서 연주되었다.
대림시기의 풍습들은 일반적으로 새해 풍습으로 이어지는데 유럽의 풍습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많은 세시풍습이 있었다. 특히 지상의 속된 것을 날려버리고 우환이나 시기 같은 것도 그에 태워 날려버리고자 하는 연날리기 같은 풍습을 우리의 대림풍습으로 승화시켜 한해 동안의 잘못과 우환을 날려 보내고 다른 이들에게는 희망을 띄우면 어떻까 생각해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