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새로 임명된 스리랑카의 앨버트 말콤 란지트 파타벤디게(62) 대주교를 비롯한 24명의 새 추기경에 대한 서임식을 거행, 신앙을 수호하고 교회 안의 평화를 증진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서임을 위해 소집된 이날 추기경 회의에서 새 추기경들에게 붉은색의 세 군데 각이 진 모자인 ‘비레타(biretta)’를 씌워 주며, “추기경의 신분을 상징하는 이 모자는 힘 있게, 피를 흘리기까지, 하느님 백성의 평화와 거룩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성장을 위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진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기경 회의를 통해 24명의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전 세계 추기경 수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인 203명을 기록했는데, 그 중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21명이다.
현재 추기경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로 이날 서임된 10명의 새 추기경을 비롯해 총 48명의 추기경이 있고 그 중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25명이다. 다음으로는 미국이 13명의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을 비롯해 총 18명의 추기경이 있다.
교황은 강론에서 새 추기경들에게 “예수의 삶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의 새로운 관계와 권위를 행사하는 새로운 방법의 바탕이 되었다”며 “예수는 제자들이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고 사랑을 위해서 비참함, 고통과 죽음까지도 참아야 하는 이 길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권위는 곧 겸손한 봉사를 의미한다는 예수의 가르침은 교회 안에서 실천돼야 하는데, 특히 “하느님 백성을 인도해야 하는 임무를 지닌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권위는 인간이 생각하는 권력, 지배의 논리가 아니라 모든 권위의 행사에 바탕이 되는 발을 씻어주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봉사와 십자가의 논리”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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